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 지원이 부족했고, 한 고비를 못 넘긴 게 아쉬웠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류제국이 시즌 4승에 실패했다.
류제국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로 평균자책점을 4.57까지 끌어내린 류제국. 그러나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류제국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한 경기에 등판했으나 3⅓이닝 9실점으로 몹시 부진했다. 이번 등판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류제국은 최고 구속 146km 포심패스트볼(32개)과 투심패스트볼(21개), 체인지업(27개), 커브(20개)를 그야말로 골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과 맞섰다. 6회 만루 상황에서 내려간 게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크게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앞선 등판(7월 3일 삼성전 6이닝 5실점) 부진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류제국은 1회말 선두타자 짐 아두치를 116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김문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황재균을 삼진 처리했으나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상황.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승택의 중전 안타, 오현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안중열을 3루수 땅볼, 김대륙을 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 선두타자 아두치를 146km 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김문호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았으나 황재균에 중월 3루타를 얻어맞았다. 2사 3루 위기. 그러나 최준석을 11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초는 삼자범퇴. 박종윤과 오승택을 1루수 땅볼, 오현근은 2루수 땅볼로 잡았다. 5회초에는 2사 후 아두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 2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문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 완성.
6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황재균-최준석-박종윤으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타선을 나란히 땅볼로 잡았다. 6회까지 투구수도 84개로 경제적이었다. 공 끝이 살아 있는 투심패스트볼과 타이밍을 뺏는 커브가 특히 일품이었다.
류제국은 7회초 선두타자 오승택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 2번째 선두타자 출루 허용. 곧이어 오현근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안중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최대 위기. 후속타자 대타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상황은 만루가 됐다. 류제국은 아두치 타석 때 윤지웅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윤지웅이 아두치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류제국의 첫 실점으로 기록됐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 4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윤지웅이 남은 승계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이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팀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LG는 1-1로 맞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진영이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2-1 승리, 류제국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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