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부진은 한 경기로 충분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12~2014시즌 홈런왕, 타점왕 3연패를 이룬 박병호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타율 .340 25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전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날은 상대 투수들을 이기지 못했다.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은 4개나 기록했다. 출루는 볼넷 단 한 차례 뿐이었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 삼진 4개를 당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었다.
비록 팀은 끝내기로 승리했지만 박병호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였다.
이날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회 첫 타석에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 홍건희와 만난 박병호는 초구 143km짜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자신의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자 135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등장한 세 번째 타석에서 문경찬의 122km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으로 순식간에 7타점째. 7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서서히 '사이클링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상황. 결과적으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른쪽 방향 3루타를 날리며 장타쇼를 이어갔다.
마지막 타석은 7회 돌아왔다.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들어선 그는 문경찬을 상대로 커브를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삼진 경기 뒤 하루만에 2홈런 7타점. 4삼진 굴욕을 되갚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며 타점은 1위 에릭 테임즈(NC)를 바짝 따라 붙었다. 역시 박병호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넥센 박병호. 사진=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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