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두산 주전포수 양의지는 9일 대전 한화전 직전까지 타율 0.319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0.243에 그쳤다.
물론 수비 부담이 큰 포수로서 매우 잘해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서도 0.306. 그러나 5~6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득점권서 살짝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건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본래 장타력을 갖춘 양의지이기에 여전히 상대 배터리로선 양의지가 까다롭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양의지를 자주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할만큼 타격 자질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
그런 양의지가 오랜만에 강렬한 해결사본능을 과시했다. 9일 대전 한화전서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동점타와 결승타를 홀로 뽑아냈다. 2회 1사 1루서 안영명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가볍게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5로 뒤진 6회 1사 2,3루 찬스서 한화가 자랑하는 필승계투조 권혁에게 추격의 2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9회. 이번엔 2사 3루 찬스였다. 상대는 한화 마무리 윤규진. 양의지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속전속결로 승부, 깔끔한 역전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한화가 자랑하는 필승계투조를 실질적으로 무너뜨린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역할도 100% 소화해냈다.
현재 양의지는 강민호(롯데)와 함께 국내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로 꼽힌다. 강민호는 많은 홈런을 치며 좋은 클러치능력을 뽐내고 있다. 양의지 역시 수비와 투수리드뿐 아니라 이날처럼 승부처에서 강인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두산으로선 양의지의 가치를 재확인한 한 판이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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