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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복면검사'는 분명 인기를 끌만한 요소들이 충분했다. 액션에 스릴러, 그리고 히어로물까지 갖춰 흥미를 자극할만 했다. 그러나 '복면검사'는 비슷한 제목의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9일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극본 최진원 연출 전산 김용수 제작 김종학프로덕션)가 막을 내렸다. 극중 하대철(주상욱)은 자신의 정체를 만천하에 공개함과 동시에 기나긴 복수극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오랜 염원이던 아버지의 누명도 벗겨드렸고, 첫사랑 유민희(김선아)와의 사랑도 해피엔딩이었다.
'복면검사'는 현직 검사가 복면을 쓰고 악당들을 벌한다는 히어로물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었다. 주인공인 하대철은 우연히 배운 프로레슬링 기술을 이용해 범상치 않은 격투 실력을 뽐내며 악의 무리들을 응징했다. 검사인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은 주먹을 앞세워 통쾌하게 해치웠다.
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상 화려한 액션이나 CG(컴퓨터 그래픽)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다만 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빠른 전개가 가미됐다면 분명 '복면검사'는 지금까지보다는 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하대철이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결국 마지막회에 가서야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어차피 드라마 방영 전부터 '복면검사'의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하대철은 분명 복수에 성공할테고, 유민희와의 사랑도 이뤄낼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결말로 가는 연결고리를 좀 더 촘촘하고 세세하게 만들어냈다면 어땠을까. 복면의 통쾌한 응징 장면을 더 늘리고, 복수 과정을 좀 더 단순화 시키는 방식 등으로 말이다.
현재 MBC에서 방송 중인 '복면가왕'은 누군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스타들이 나와 평소 알려지지 않았던 가창력을 뽐내며 매회 화제 몰이 중이다. 이러한 '복면'의 인기는 '복면검사' 방영 전부터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복면검사'는 방영 내내 평균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꼴찌에 머물렀다.
'복면검사'가 '복면가왕'과 같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지 못한데는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상상했던 드라마와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는 기획의도는 살려냈지만, 끝내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재미는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이다.
[KBS 2TV '복면검사' 포스터. 사진 = 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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