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대륙 지터요? 그만큼 노력해야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대륙은 '대륙 지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유격수 데릭 지터(은퇴, 전 뉴욕 양키스)의 이름을 따 만든 애칭이다. 올 시즌 현재 타격 성적은 17타수 2안타로 썩 좋지 않으나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LG 트윈스전에 연이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김대륙은 포철공고-동아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지명회의 2차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데, 넓은 수비범위로 이종운 롯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육성선수로 113번을 달고 뛰었으나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아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이제는 42번을 달고 당당히 1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 감독은 "김대륙은 유격수 중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스타트도 좋다"며 "젊은 선수의 성장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컨택 능력이 있는 선수라 타격도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9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대륙.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대륙 지터'가 된 느낌을 물었다. 그는 "대륙 지터라는 별명이 좋다"면서도 "그만큼 노력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비에서는 아직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자신 있다. 고교 시절에는 거의 유격수로 나갔다. 유격수는 어려운 타구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며 "집중해서 훈련에 임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군 투수들은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다"고 말했다. 김대륙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 2푼 1리 맹타를 휘둘렀으나 1군에서는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퓨처스리그와 1군 투수들의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데뷔 첫해 1군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김대륙은 "아직 힘든 건 모르겠다. 재미있다"며 (황)재균이 형이과 다른 선배들도 잘해주신다. 노림수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다. 올해는 일단 2군 내려가지 않고, 1군에만 붙어 있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주전 유격수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잘 생긴 외모는 덤이다. 김대륙 본인도 외모보다 야구로 주목받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는 "학교 다닐 때는 야구밖에 안 했는데, 주변에서 잘 생겼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웃으며 "야구 잘하면 그런 관심도 좋은데, 지금은 못 하고 있다. 수비에 나가면 모든 타구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못 잡으면 아쉽다.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대륙.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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