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 SK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가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대구 삼성-SK전.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박석민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다. SK 포수 이재원, 투수 김광현, 1루수 앤드류 브라운, 3루수 김연훈이 홈 플레이트 근처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은 그라운드에 바운드 됐다. 그 사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최형우는 홈으로 쇄도했다.
사건은 이때 벌어졌다. 김광현이 최형우가 홈을 밟기 직전 최형우의 상체에 급하게 태그했고, 원현식 주심은 그대로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계방송사의 느린 그림에 따르면 김광현의 글러브 속에는 공이 없었다. 당연히 아웃이 아니다. 알고 보니 박석민의 원 바운드 타구는 브라운의 미트에 들어갔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무도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심판들 중 단 한 명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최형우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1차적으로는 심판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들도 몰랐던 것이 확실시된다. 그 상황 이후 아무런 어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광현은 빈 글러브로 '거짓'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김광현이 고의로 그랬는지 아닌지는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 공수교대 상황이라 양심 선언을 하는 타이밍을 놓쳤을 수는 있다. 하지만, 방송사 리플레이는 정직했다. 이유야 어쨌든 김광현의 행동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상적이라면 삼성은 4회말 선취점을 뽑고 계속 공격기회를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오심으로 선취점을 놓쳤고, 6회 선제점을 내줬다. 삼성은 7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말 김재현의 생애 첫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으로선 어렵사리 승리를 챙기면서 그나마 억울함을 떨쳐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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