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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한성용(33)은 요즘 행복하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 빛을 3년 만에 본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에서 이병장 역을 맡은 그는 연이어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 스코어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 특히, 9일 개봉한 영화 '손님'에서는 단역 덕수 역으로 출연해 또 다른 기쁨이 이어지고 있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다. 김무열이 故 윤영하 대위 역을 맡아 관심을 끈 가운데, 한성용은 실존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로 출연해 이현우가 맡은 박동혁을 괴롭히는 이병장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3년을 보냈어요. 그런데 특히 전쟁 장면이 잘 나와줘서 뿌듯했어요. 감독님이 주려는 메시지였던 것 같아요. 실존인물 故 윤영하님의 아버지도 실제 군인이었기 때문에 아픔과 그런 것들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실제 있었던 일이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감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해요."
한성용은 '연평해전' 참수리 357호 대원들 중 유일하게 악역으로 출연했다. 참수리정에 탄 이현우를 보자마자 괴롭혔던 그는 "이현우 팬들에게 질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현우와 개봉 전 약속을 했다. 혹시나 팬들이 오해를 할 수 있으니, 친하다고 SNS에 말해달라고 했고 그래서 큰 오해는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 역할은 허구적 인물이면서 유일한 악역이었어요. 영화의 극을 높이기 위해서 만든 캐릭터 겸 메시지였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괴롭혔는데 그 사람이 다시 나를 도와줄 때, 후회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늦은 거잖아요. 서로 상처주면 끝에는 고통만 남는다는 것들 보여주는 것 같아요. 현우를 보면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편집돼서 아쉽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캐릭터인 것 같아요. 상처라는 매개체를 연기했던 것 같아서요."
그는 스스로를 가리켜 '신인배우'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2004년 영화 '바람의 파이터'를 통해 데뷔해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인지도면에서 아직 부족한 터라 스스로 낮춰 말했고, 김학순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순발력과 즉흥에 강한 한성용은 오디션에서 즉흥 상황 속 애드리브를 펼쳤고 그 결과 '연평해전' 속에서도 수많은 한성용표 애드리브를 할 수 있었다. 김학순 감독은 "네 마음대로 해봐라"며 그에게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줬고 그 결과 영화 속 김무열, 진구, 이현우 못지 않은 존재감이 드러났다.
"아픔과 희생, 고통을 함께 했던 영화라서 스태프들, 배우들과의 의리가 남다른 것 같아요. 처절하게 살아남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는 짐 캐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덤앤더머'부터 짐 캐리의 열성팬이자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던 한성용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가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찬직 감독의 17분 단편영화 '사건기록'에서는 용의자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줬다.
"배우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는데 제가 뭔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에 비해 인지도면에서도 낮다고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알아주시는 게 큰 행복이에요. '시크릿가든' 때 '입구에서 현빈'이었는데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소속사가 있기 전에는 조감독이 '그만 오세요'라고 할 때까지 제 프로필을 몇 십번씩 돌렸어요.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세요."
[한성용.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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