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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광한 아저씨는 제가 PD가 될 수 있도록 해주셨던 분이예요. 제게 꿈을 주신 분이죠.”
김세광 CBS PD는 지난주에 통화하면서 이번주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김광한 DJ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늘 새로운 음악을 알려주고, 앞으로 음악방송이 나아갈 길을 조언해줬던 스승이 이렇게 빨리 떠날줄 몰랐다고 했다.
“늘 젊게 사셨어요. 만날 때마다 ‘헤이’하면서 손을 흔들고 반갑게 인사를 하셨죠. 젊은이보다 더 젊게 사셨던 ‘영원한 DJ’였습니다.”
김세광 PD는 ‘라디오 키드’ 세대다. 매일 라디오를 들으며 자랐고, 김광한의 팝송을 들으며 청춘을 보냈다. 꿈을 이뤄 직접 만난 김광한 DJ는 격의 없고 소탈한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주민등록증을 보고 나이를 알게 됐을 때 깜짝 놀랐어요. 얼마나 젊게 사셨는지, 4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죠. 얼마 전까지도 홍대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가셨으니까요.”
김광한 DJ는 젊은 음악인들과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도 운영하며 젊은 감각을 유지했다. 후배들에게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되는 CBS ‘레인보우 스트리트’는 PD가 DJ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김광한 DJ는 “PD가 DJ하는 것이 맞는 길이니까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하라”라고 격려했다.
“엄청난 영광이죠. 지금도 같이 방송하고 싶습니다. 이번주에 뵙기로 했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다른 PD들과 의논해서 ‘김광한 헌정 방송’을 내보낼 계획입니다.”
한편 김광한은 1980∼1990년대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년)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년), KBS 2TV '쇼 비디오자키'(1987~1991)를 진행하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2004년)을 진행하고, 7080 콘서트 등을 기획했다.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는 CBS 표준 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최근까지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약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최경순 씨가 있다. 자녀는 두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성남영생원. 02-2210-3423
[사진 제공 = KB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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