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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하루를 끝내시는 분이예요. 평소에도 ‘나는 팝송 바보’라고 말씀하셨죠.”
박현준 경인방송 DJ는 10일 김광한 DJ의 별세 소식에 대한민국 음악계의 큰 별이 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광한은 DJ로 유명하지만, 대한민국 록 음악계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박현준 DJ는 “늘 대한민국 록밴드를 걱정해주셨다”면서 “H2O, 시나위 등 80년대 록밴드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디오자키의 길도 개척하셨죠. 해외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소개해주셨어요. 마이클 잭슨 뿐 아니라 아하의 ‘테이크온미’, 듀란듀란의 ‘리플렉스’ 등을 제일 먼저 들려주셨죠. 최근까지도 듀란듀란의 팬클럽 ‘듀라니스’와 꾸준히 만나고 계셨어요.”
김광한은 90년대 후반부터 팝송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졌을 때도 매일같이 신곡을 찾아 들으며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발휘했다.
“대쪽같은 성격이셨죠. 타협이 없었습니다. 부러질 지언정 휘어지지 않으셨던 분이예요. 방송을 하다가 의견 충돌이 나면 양보하지 않으셨어요.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 끝까지 소신을 지키셨죠.”
박현준 PD는 “김광한 선배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DJ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한은 1980∼1990년대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년)과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년), KBS 2TV '쇼 비디오자키'(1987~1991)를 진행하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2004년)을 진행하고, 7080 콘서트 등을 기획했다.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는 CBS 표준 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최근까지 한국 대중음악평론가협회 부회장 등 각종 음악관련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약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최경순 씨가 있다. 자녀는 두지 않았다.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성남영생원. 02-2210-3423
[사진제공 = KB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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