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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감독도, 프런트도 모두 김광현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광현은 전날 삼성전에서 '빈 글러브 태그'로 논란을 일으켰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2루. 박석민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다. 포수 이재원이 공을 잡아야 하지만 타구 위치를 잃어 버리며 타구는 원바운드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최형우는 홈까지 쇄도했고 김광현과 1루수 앤드류 브라운이 공을 잡기 위해 뛰어갔다. 당시에는 김광현이 공을 잡아 최형우를 태그한 줄 알았지만 중계방송 화면상으로는 브라운이 공을 잡았다. 삼성으로서는 선취점을 얻을 기회를 잃은 것. 하지만 심판은 물론이고 삼성 벤치도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경우가 나왔을 때는 진기명기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쉽게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이후 많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10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펼치는 SK는 김용희 감독도, 프런트도, 김광현도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몇 차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모든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김광현의 전날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한다면 김광현은 물론이고 선수단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선수단 사이에서 선수 한 명 보호 못하는 감독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김광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자칫 한마디를 잘못했다가는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그렇다고 전날 심판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제게 공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1점을 헌납한다면 선수단이 그를 보는 시선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구단도 난감함을 드러내고 있다. 구단은 빠진 채 김광현을 내세워 사과 혹은 변명을 강요한다면 이후 선수단과 프런트와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프런트 역시 어떠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론만 생각한다면 쉬운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선수단 관계로 인해 감독도, 김광현도, 프런트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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