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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손연재(연세대)가 유니버시아드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손연재는 11일 광주 광주여대체육관에서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결선을 치른다. 결승그룹 B조에 속한 손연재는 오후 4시부터 볼과 후프를 연기한다. 그리고 12일 리본과 곤봉을 연기한 뒤 네 종목 합계 점수로 개인종합 순위를 가린다. 각 개별종목 상위 8인이 13일 오후 2시부터 종목별 결선을 치른다.
사흘간 각 종목을 최대 두 차례씩 연기한다. 나흘간 네 종목을 최대 세 차례씩 연기했던 지난달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만큼 빡빡한 스케줄.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직후 러시아로 건너가 유니버시아드 준비에 집중해왔다. 지난 8일 귀국한 손연재는 곧바로 광주에 입성,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스타니우타-리자트디노바
손연재는 이번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9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를 눈 앞에 뒀다.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함께 올 시즌 손연재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 그런데 이 대회들도 결국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보면 된다. 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손연재의 다음 목표는 리우올림픽이었다.
그래서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손연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손연재는 최근 아시안게임(개인종합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개인종합 우승 포함 3관왕)서 연이어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아권 대회. 손연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톱랭커 지위를 지켜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내년 올림픽의 진정한 전초전이다. 선수 연령대가 낮은 리듬체조의 경우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 올림픽 참가자들의 면면이 거의 비슷하다.
러시아 원투펀치이자 세계최강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신예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등은 출전하지 않는다. 마문과 쿠드랍체바는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여파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회의 격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참가한다. 두 사람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에이스로서 최근 몇년간 월드컵, 세계선수권서 손연재와 함께 직접적으로 경쟁해온 톱랭커들. 손연재는 올 시즌 이들과 처음으로 직접적인 맞대결을 갖는다. 손연재가 이들을 상대로 개인종합 우승과 더불어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 관전포인트.
▲18.5점대 언급의 의미
손연재는 지난 8일 귀국인터뷰 당시 "올 시즌 밸라루스, 우크라이나 선수를 이겨본 적이 없다. 유니버시아드서 18.5점대 점수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손연재가 구체적인 점수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결국 스타니우타, 리자트디노바와 좋은 승부를 벌이려면 기본적으로 18.5점대를 받아야 한다는 계산을 내린 것. 사실 손연재가 내년 올림픽서 개인종합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현실적으로 각 종목 18.5점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이번에 18.5점대에 도전하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
손연재는 귀국인터뷰 당시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훈련량을 늘렸다고 했다. 점수대를 높이려면 훈련량을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봤다. 올림픽 전초전에 돌입한 이상 더 이상 부상 등의 변수를 언급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현재 손연재는 올 시즌 상반기에 자신을 괴롭힌 발목 부상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벗어난 듯하다. 결국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손연재 세계적인 경쟁력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손연재에게도 기회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내년 올림픽에서의 전략과 보완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전히 올림픽은 1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손연재가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국제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손연재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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