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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실패는 성장을 위한 채찍질이다. 누구나 실패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면 실패보다 값진 공부는 없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18일 방송된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9회는 병충해로 텃밭이 망가져 망연자실 했던 멤버들이 이번에는 철저한 대비로 논을 지키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텃밭을 만든지 수개월 만에 곡창지대가 된 영등포 옥상의 모습은 놀라움 자체였다. '인간의 조건
멤버들의 히든카드였던 논 농사가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빈틈 없이 빼곡한 초원을 이뤘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잔벌레들이 눈에 보이며 병충해 공격이 예고됐다. 진심을 다해 키웠던 식물들이 병충해로 망가진 경험을 했던 멤버들은 이번에는 논을 지키려고 힘을 모았다.
모종 심는 법을 배웠던 이천으로 다 함께 내려갔다. 논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으면 잔벌레를 먹는다는 얘기에 직접 미꾸라지 잡기에 나섰다. 제초작업도 배우고, 논의 잡초를 먹는다는 우렁도 이장님한테 한 움큼 받아왔다. 미꾸라지가 잔벌레들을 잡아먹고, 벼가 건강하게 결실을 맺을 생각에 흐뭇해 하는 멤버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는 이들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진정한 옥상의 파수꾼은 미꾸라지도 우렁도 아닌 멤버들이었다. 멤버들은 맨발로 논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땡볕에도 쉬지 않고, 계곡에서는 미꾸라지 잡기에 열중했다. 옥상 위 텃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얼굴과 팔은 검다 못해 붉어질 정도로 탔고 피부는 거칠어지고 잠 못 자는 일이 많았지만, 늘 그렇듯 열일 제쳐두고 논을 지키려고 동분서주했다. 촬영이 없는 날도 텃밭에 나가 잘 자라는지 점검하며 그들은 어느새 진짜 농부가 돼 있었다.
박성광과 정태호는 병충해로 빈 곳이 생긴 텃밭에 새로운 식구를 맞으려고 동료 개그맨 박영진-김대성-이상민의 손을 빌렸다. 만데빌라와 가지, 옥수수, 고구마순 등이 옥상 텃밭에 새롭게 입주했다.
실수도 하고, 거듭된 실패에 좌절도 했지만, 식물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텃밭이 차곡차곡 메워질수록 멤버들의 진한 땀도 더해가며 감동을 선사했다. 아무 것도 몰랐던 그들이 논의 잔벌레를 보며 병충해를 걱정하며 대안을 찾고, 돌아가며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해 친구들한테 대접하는 모습에서 카메라 뒤 보이지 않는 노력이 진하게 배어나오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앞으로 이들이 펼쳐나갈 진정한 도시 농부의 모습들이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사진 = '인간의 조건'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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