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진웅 기자]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주포 황연주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사상 첫 KOVO컵 2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김희진, 박정아 쌍포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1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3(25-21, 23-25, 25-23, 21-25, 11-15)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의 주포 황연주의 출장 여부는 불투명했다. 황연주는 17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준결승 경기 도중 리베로 김연견과 부딪히며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도 이날 “황연주가 안 좋은 상태”라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운 상태라고 알렸다.
17일 경기 후 황연주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수비자세를 취할 때마다 더 통증이 있었다”며 “어려운 경기다 보니 더 집중해야 하는데 아픈 부위가 계속 신경 쓰여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연주는 “기어서라도 결승전에 나가 우승하겠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황연주의 강한 결승전 출전 의지는 양철호 감독도 꺾지 못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황연주는 이날 출전을 강행했다. 팀의 KOVO컵 2연패와 함께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업은행에게 당한 패배의 설욕을 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연주는 현대건설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선수라는 점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 때문에라도 결승전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연주는 이날 맹활약했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맞는가 싶을 정도의 집중력과 정확도를 과시하며 양효진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에서 황연주는 범실 2개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6득점에 성공하며 양효진(7득점)과 함께 득점 행진을 벌였다. 결국 현대건설은 1세트 막판 이다영의 서브 득점 3개가 연속해서 나오며 세트를 끝내버렸다.
황연주는 2세트 들어 공격에서 주춤했다.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던 황연주는 2세트에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각각 1개씩 기록하며 6득점했으나 범실만 4개를 범하며 2세트 공격성공률이 23.53%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황연주는 2세트 디그 8개 중 7개를 성공시키며 적극적인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2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3세트 다시 힘을 냈다. 특히 황연주의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황연주는 3세트 7득점과 함께 공격성공률 43.75%를 기록했다. 특히 득점의 순도가 높았다. 황연주는 14-14로 맞선 상황서 후위 공격으로 2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디그 8개를 성공시키며 제몫을 다했다.
3세트까지 19득점을 기록한 황연주는 4세트 초반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성공시켰다. 팀이 9-13으로 뒤진 상황서 황연주는 기업은행 코트에 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서브를 잇따라 2개를 내리 꽂으며 서브 득점 2개를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탄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과 함께 양효진의 득점이 성공하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기업은행에게 4세트를 내줬으나 황연주의 세트 중반 맹활약은 빛났다.
현대건설은 5세트 초반 기업은행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세트 중반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고유민의 연속 3개의 공격 득점이 성공하며 10-7로 앞서갔다. 황연주는 5세트 들어 공격에서는 큰 활약을 못했으나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기업은행에 밀렸고, 황연주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황연주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을 강행하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황연주는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3개 포함 25득점(공격성공률 32.31%)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비록 범실 14개가 있었으나 수비에서도 디그 30개를 성공시키며 공수 양면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는 현대건설 선수들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힘이 됐다. 비록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황연주의 책임감은 빛났다.
[황연주. 사진 = 청주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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