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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암벽 위의 발레리나' 김자인(27)이 1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2차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김자인은 수술 후 참가한 두 번째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암벽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주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1차전에서 예선과 준결승 단독 1위를 기록하고도 결승에서 완등을 하지 못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이로써 김자인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함과 동시에 3년 연속 월드컵 시즌 랭킹 1위의 전망을 밝게 했다.
김자인은 예선 2개 루트를 모두 가볍게 완등,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아낙 베르호벤(19·벨기에)과 함께 공동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준결승 경기에서는 미나 마르코비치(28·슬로베니아)가 다른 상위권 랭커들을 제치고 43.5를 기록한 가운데, 김자인은 홀로 완등 홀드를 잡아내며 예선, 준결승 결과 합산 단독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성적의 역순에 따라 마지막 선수로 결승 루트에 오른 김자인은 크림프 홀드(손 끝을 사용해 잡아야 하는 작은 홀드)가 많은 결승 루트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체력을 소진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등반을 이어갔다.
등반 도중 홀드에 자일이 걸리며 흐름이 끊겨 아쉽게 완등은 놓쳤지만 김자인은 제시카 필즈(18·오스트리아)와 함께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47+를 기록, 예선, 준결승 합산 결과에 따라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자인은 "무릎 수술 후 맞는 시즌에서의 첫 번째 우승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 지난 주 리드 월드컵 1차전 결승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스스로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또 컨디션을 조절을 잘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어지는 대회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즐겁게 좋은 등반을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자인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내에서 잠시 훈련한 뒤 이달 29일 오스트리아 임스트로 출국해 3차 리드 월드컵 대회에 출전,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자인.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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