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정이 전반기 아쉬움을 딛고 후반기 팀의 대반격을 이끌 수 있을까.
최정(SK 와이번스)은 자타공인 SK를 대표하는 타자다. 한 때는 '최정 와이번스'라 불릴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였다. 덕분에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간 86억원이라는 FA 대박을 일궜다.
하지만 전반기 모습은 최정 자신에게나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에게 아쉬움, 그 자체였다. 최정으로서는 잊고 싶은 전반기였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상이다.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경기 도중 빠지기도 했으며 팔꿈치 통증, 어깨 통증도 있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한 달 가량 제외되기도 했다.
최정의 전반기 성적은 51경기 타율 .271 10홈런 33타점 3도루 29득점. 비율 스탯도 그렇지만 팀이 치른 82경기 중 62% 밖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이로 인해 타점수도 현저히 떨어졌다.
타점에서 33점으로 팀내 3위지만 1위 이재원(71타점)과는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그나마 홈런수는 앤드류 브라운(19개)에 이어 팀내 2위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SK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가 경기에 없다보니 타격, 그 중에서도 장타력이 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전반기에 SK는 팀 홈런 68개를 기록,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KT 위즈와도 단 3개 차이였다. 특히 6월 이후로 좁히면 최하위다.
그나마 다행은 최정이 부상 이후 살아나고 있다는 것. 부상에서 복귀한 6월 23일 이후 17경기에 나서 타율 .292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95, 장타율 .569가 합쳐져 OPS도 .964로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SK는 15일 마산 NC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4-6으로 뒤졌지만 기어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NC는 7회까지 리드시 41전 전승을 거뒀지만 공교롭게도 역전승이 적은 SK가 이를 저지했다.
그 중심에는 최정이 있었다. 최정은 8회 김진성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11회 임창민의 공을 받아쳐 결승 홈런을 때렸다. NC가 자랑하는 두 명의 믿을맨을 무너뜨린 것.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다보니 의미있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용희 감독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박정권과 함께 최정을 꼽았다. 박정권은 아직 2군에 있는 상황. 결국 후반기 초반 스퍼트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는 최정이다. 이재원이 지난해에 이어 활약하는 상황에서 최정까지 전반기 막판 활약을 이어간다면 SK 타선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전반기 막판 '이것이 최정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그가 후반기에도 맹타를 휘두를까. SK 대반격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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