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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도 꿈만 같아요.”
그간 많은 여성 트로트가수들이 스스로를 ‘트로트 요정’ ‘트로트 여신’ ‘제 2의 장윤정’이라 칭하며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진짜’가 나타났다. 실력과 비주얼은 물론이고 인성까지 갖춘 신예 트로트가수 연분홍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린 시절 국악을 공부하며 해금을 전공했던 연분홍은 데뷔를 앞둔 지금은 “꿈만 같다”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작업이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됐고, 자신도 모르던 끼를 주변에서 발굴해주며 극찬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에 대한 꿈은 늘 꾸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사될지는 몰랐다는 것.
“사실 대구에서는 해금 연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음 속으로는 늘 노래를 하고 싶었죠. 물론 부모님께서는 계속 국악의 길을 가길 원하셨기 때문에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잘 극복했어요. 어머니, 아버지께 ‘딱 1년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무작적 서울로 올라왔어요. 1년 안에 성과를 얻지 못하면 가수를 포기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운종게 이렇게 일이 잘 풀렸어요. 저 정말 행운아 인가봐요. 해금 연주도 포기한게 아니에요. 제 앨범 수록곡 녹음 당시 제가 직접 해금을 연주했어요. 오히려 해금을 공부했던 긴 시간이 가수로서의 데뷔 앨범에 큰 도움을 준거죠.”
그렇다면 연분홍은 왜 트로트을 하게 됐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걸그룹이 탄생하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서 트로트를 택한 건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장윤정, 홍진영 외 여자 트로트 가수로 성공한 이는 아무도 없다. 쉽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말이다.
“예전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는 걸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해금을 연주하면서 트로트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사실 해금을 연주하러 행사를 다니게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주로 만나게 되는데, 좀 지루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연주를 끝내고 트로트 한곡을 불러드리곤 했죠. 그랬더니 해금 연주를 들으실 때보다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깨달았죠.‘아, 이거구나’라고.”
연분홍은 트로트 가수들의 스타 등용문이라는 KBS 1TV ‘전국 노래자랑’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게 됐고, 자신을 데뷔시켜준 은인까지 만나게 됐다.
“어머니가 가수의 길을 허락해주는 대신, 서울에 올라가서 이화여대 대학원 시험을 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죠. 악보 10장을 다 외울 정도로요. 그런데 어느날 늘 다니던 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전국 노래자랑’ 현수막을 발견했고, 비밀리에 예선에 출전했어요. 붙을 줄 몰랐는데 1차에 덜컥 합격 통보를 받았죠. 그런데 ‘전국노래자랑’ 2차 예선날이 세종시에서 하는 해금 연주 대회가 있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머니한테 솔직하게 말씀드린 후 대회까지 포기하고 예선을 보러 갔어요. 거기서 정의송 작곡가님을 만났고, 제 노래를 들으시고는 바로 곡을 받았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진거죠. 저도 이런 과정들이 잘 믿기질 않아요.”
연분홍은 데뷔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 발표를 앞두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연분홍의 데뷔 앨범에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만큼 완성도도 높다.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많은 이들이 연분홍을 위해 힘을 쏟은 것이다. 연분홍은 “예감이 좋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이라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제 꿈은 엄청 커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고, 내 노래를 불러주길 바라죠. ‘만인의 여자’라는 애칭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내 끼를 봐주신 작곡가 님께서 ‘여자 가수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너무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심수봉 선생님같은 분이 되고 싶어요. 최근엔 홍진영 선배님 영상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자기 전에 항상 영상을 챙겨보고 제스쳐 같은 것들도 따라하면서 모니터한답니다.”
연분홍의 강점은 바로 ‘바이브레이션’이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기교가 훌륭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비주얼도 특징이다. 연분홍의 노래를 미리 들은 관계자들은 ‘보듬어주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고 평가할 정도. 여자 트로트 가수로서는 최고의 칭찬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연분홍의 데뷔를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트로트 스타 탄생을 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행복해요. 사실 칭찬을 받을 때마다 ‘내가 이렇게 과분한 칭찬을 받아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내가 가수가 된다는게 완벽하게 실감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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