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다. 800만 관중 도전도 계속된다.
전반기까지 총 419경기가 열렸다. 10개 구단은 경기당 평균 1만348명, 총 433만6190명을 동원했다. 4월 106만4181명, 5월 164만321명을 동원했다. 치열한 순위다툼과 '마리한화' 돌풍 속에 순항한 결과. 그러나 6월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89만9163명 동원에 그쳤다. 5월의 절반 수준.
7월에는 평균 9710명, 총 55만3518명을 동원했다. 메르스 정국이 사실상 끝나면서 서서히 시즌 초반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4~5월에 비하면 여전히 페이스는 떨어진 상황. 잦은 장맛비에 발목이 잡혔다. 21일 시작하는 KBO리그 후반기는 10월 초까지 301경기를 치른다. 잔여 301경기를 통해 사상 첫 800만 관중 동원에 도전한다.
▲치열한 순위다툼
올 시즌 순위다툼은 역대 손에 꼽을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전반기 1위 삼성부터 6위 SK는 단 6.5경기 차. 모든 감독이 "올 시즌에는 전력이 압도적인 팀이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후반기에도 특정 1~2팀이 치고 나갈 가능성보다는 시즌 막판까지 극도의 혼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팀과 선수들에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지만, 팬들은 행복하다.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의외성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순위다툼이 극심할수록 관중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데 유리하다. 특히 올 시즌부터는 5위도 단판승부 포스트시즌에 참가한다. 1~2위뿐 아니라 시즌 막판 3~5위 경쟁도 큰 관심을 끌 것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올 시즌 최고의 인기구단 한화가 3~5위 다툼의 중심에 있는 것도 호재. 막내 KT도 시즌 막판 순위다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처럼 확실한 강자 없이 순위다툼 혼전이 이어질 경우 800만 관중 동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풍성한 기록도전
후반기에 도전하는 기록도 풍성하다. 박병호(넥센)는 사상 최초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에 도전한다.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NC)가 벌이는 치열한 타격 부문 타이틀 홀더 대결도 볼 만하다. 테임즈의 경우 이미 20-20클럽을 달성했고, 30-30에도 도전한다. 20-20클럽에도 복수의 타자들이 도전장을 냈다.
마운드에선 유희관(두산)이 21세기 첫 토종 20승 투수에 도전한다. 양현종(KIA)은 1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에 도전하고,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까지 가세한 올 시즌 최고 투수 쟁탈전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기록은 그 자체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힘. 굵직한 기록들이 많이 나올수록 관중 도전에도 탄력을 받게 돼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악재도 있다. 일단 변덕스러운 날씨가 관건. 날짜상으로는 장마철도 끝물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5~10년간 장마철은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8~9월에도 큰 비가 종종 내렸던 걸 감안할 때 앞으로도 게릴라성 폭우, 태풍으로 대거 우천취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4월에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취소된 경기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비가 잦으면 경기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야구 충성도가 아주 높은 팬들이 아니라면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11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 12 준비를 위해 10월 31일까지는 한국시리즈를 끝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금까지 취소된 경기들만 봐도 월요일 게임은 불가피하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취소경기가 늘어나면 더블헤더도 불가피해진다. 시즌 막판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가 이어질 경우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팬들의 시선도 멀어진다. 후반기 일정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관중 동원에도 차질을 빚지 않는다.
▲엘롯기 침체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7~9위로 처진 KIA, 롯데, LG. 세 팀은 올 시즌 최고 인기구단 타이틀을 한화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전국구 인기구단. 세 팀은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관중 동원에선 1위(LG, 69만5974명), 3위(롯데, 49만4090명), 5위(KIA, 41만4898명)로 상위권에 오르며 여전한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하지만, 엘롯기가 좀 더 힘을 내지 못하면 800만 관중 동원은 불투명하다. 7위 KIA가 6위 SK에 4경기 뒤진 상황. 세 팀의 불안한 전력을 감안하면 5강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팀들의 시즌 막판 경기는 관중 동원이 쉽지 않았다. 후반기에 LG, 롯데, KIA가 반등하지 못하고 낙오한다면 800만 관중동원은 절대 쉽지 않다.
[전국 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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