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창진 감독에게 결국 구속영장이 신청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에게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감독의 KT 감독 시절 승부조작 및 불법베팅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 전 감독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고, 검찰 수사와 함께 법원 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전 감독이 구속된다면 현직 프로농구 감독으로선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에 이어 두번째다.
전 감독은 1963년생으로서 용산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친 뒤 주무를 거쳐 TG삼보에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지냈다. 이후 동부와 KT 감독을 거쳐 2015-2016시즌 부터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에 감독상을 5회나 받은 전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함께 한국농구의 대표적인 명장. 그러나 이번 사태로 전 감독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 감독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프로농구는 물론, 한국농구가 또 한번 발칵 뒤집혔다. 2년 전 한국농구는 강 전 감독 사태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KBL과 WKBL은 지난 2년간 깨끗한 농구 코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농구 인기와 위상은 더 떨어지게 됐다.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은 팬들과의 약속을 져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감독과 선수는 코트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적인 목표다. 이번 사태로 농구 팬들의 농구판 불신이 더욱 심화됐다. 더구나 최근 국내농구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전 감독뿐 아니라 다른 지도자, 현역 선수들도 불법도박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 경찰도 전직 프로농구 선수의 혐의를 잡고 조사를 했고, 그 범위를 현직 선수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구 팬들은 물론, 각 구단 고위층에서도 농구단을 곱지 않게 바라본다는 말도 들린다.
한국농구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국제경쟁력과 인기 모두 잡지 못하는 한국농구는 전 감독 사태로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젠 말로만 개혁이 아닌, 농구인들의 마인드가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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