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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손연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했다. 개인종합 72.550점(후프 18.000점+볼 18.150점+곤봉 18.350점+리본 18.050점)에 이어 후프 18.300점(난도 9.100점+실시 9.200점) 금메달, 볼 18.250점(난도 9.000점+실시 0.250점) 금메달, 곤봉 17.800점(난도 8.800점+실시 9.000점) 은메달, 리본 17.800점(난도 8.900점+실시 8.900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등 러시아 원투스리펀치가 참가하지 않은 대회이긴 했다. 그러나 이들에 못지 않은 호적수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시),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마리아 티토바(러시아)와의 대결서 거둔 판정승인 걸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었다.
그런데 손연재는 대회 직후 뜻하지 않은 판정논란에 시달렸다. 일부 팬들이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 모두 리본 연기서 줄 끝이 꼬였는데, 채점에 제대로 반영 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실제 리본 줄 끝이 꼬이면 0.1점의 감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채점 과정은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나 국제체조연맹이 아니면 누구도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국내 체조 관계자들은 "한국 심판만 있었던 게 아니고 총 10명이 넘는 외국 심판들이 같이 채점하기 때문에 손연재에게 특별히 더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채점을 할 때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채 평균을 매기기 때문에, 어느 1~2명의 '사심'이 채점 결과에 직접적으로 투영되긴 쉽지 않다.
21일 인천공항서 만난 손연재는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그동안 함께 준비해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깎아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우크라니아, 벨라루스 심판들도 있었고, 절대 (편파판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손연재는 시니어 6년차다. 매년 자신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끝내 일궈내는 끈기와 악바리 정신이 대단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올해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유니버시아드까지 홈 광주에서 열렸다. 일각에선 홈이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홈이라서 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손연재는 모두 이겨냈고, 진화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 부분은 분명히 인정 받아야 한다. 하지만, 편파판정 논란으로 손연재는 마음고생을 적지 않게 한 듯한 모습이었다.
손연재는 "노력을 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는 건 좀 아니다. 그동안 매년 조금씩 노력해왔고,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이날 모스크바로 출국, 곧바로 크로아티아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8월 두 차례의 월드컵 시리즈, 9월 초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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