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이천웅(LG 트윈스), 최윤석(한화 이글스), 한승택(KIA 타이거즈).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이 꼽은 전역 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 경찰야구장. 퓨처스리그 kt wiz전에 앞서 유 감독을 만났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2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야구단은 kt전에 안치홍, 전준우, 배영섭 등 1군에서도 익숙한 선수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진했다. "멘탈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이겨야 한다"는 유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경찰야구단에는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많다. 이천웅과 임찬규(LG), 배영섭(삼성), 최윤석, 양성우(한화), 한승택 등이 9월 전역한다. 이들은 소속팀에 복귀한 뒤 상황에 따라 곧바로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 2013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수경' 임찬규는 "군 생활 잘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다. 전준우도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정신력"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2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며 "기본기를 강조하는 건 당연하다. 기술보다는 멘탈이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야구단 출신 선수들이 1군에서 잘해주면 좋다. 그런 보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이 꼽은 전역 후 기대되는 선수는 이천웅과 최윤석, 그리고 한승택이다. 유 감독은 "이천웅은 LG 좌타자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최윤석은 체력은 물론 하드웨어도 좋아졌다.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한승택은 공 빼는 동작이 간결해졌고, 힙과 허리 등 중심이 되는 하체가 튼튼해졌다. 근육량이 늘어 탄력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한승택의 성장이 무척 반가운 눈치였다.
전준우와 안치홍, 배영섭 등 1군 주전급 선수들의 역할도 크다. 전준우, 안치홍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입대해 아직 일경이다. 배영섭은 전역을 앞둔 이른바 말년 수경. 유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 방법이나 체력 관리법을 많이 배우고 있다. 이들이 경찰야구단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며 "배영섭은 전역 후 삼성에 복귀해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나. 꾸준히 실력은 유지했고,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잘했다. 근육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군 생활 말년에는 난이도가 높은 작업 시 휴식을 주기도 한다. 전역을 앞두고 몸 관리를 하라는 일종의 배려 차원. 하지만 유 감독은 단호했다. '말년 수경 대우'는 기대해선 안 될 듯하다. 그는 "선수들이 전역 후 다른 걸 한다면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가서도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영섭과 이천웅 등 전역을 앞둔 선수들은 남들 못지않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했다.
유 감독은 마지막까지 "일단 야구는 멘탈이다. 기본기는 다 똑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