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SK 타자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일까. SK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대포쇼를 펼쳤다.
SK 와이번스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최정, 김성현, 정상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SK는 전바기 팀 평균자책점 1위(4.23)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6위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역시 타선이다. .267로 7위에 머문 팀 타율도 그렇지만 82경기에서 68홈런에 그친 장타력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SK보다 전반기에 홈런을 적게 때린 팀은 KT(65개), 단 한 팀 뿐이었다.
여기에는 중심타자 부재가 있었다. 앤드류 브라운은 찬스 때 약한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에도 19홈런을 때렸지만 최정과 박정권이 부진을 거듭하며 상대 마운드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포문은 최정이 열었다. 최정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에서 등장,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의 131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마산 NC전에서 1경기 홈런 2개를 때린 데 이어 완벽히 살아난 모습.
홈런쇼는 2회와 3회에도 이어졌다. 2회에는 김성현이 가세했다. 김성현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스와잭의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호 3점 홈런을 때렸다.
끝이 아니었다. 3회에는 정상호가 바뀐 투수 이재우의 115km짜리 커브를 잡아 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호 홈런.
3회까지 홈런 3방으로 7득점. 그야말로 초전박살이었다. 이로 인해 두산 선발 스와잭은 국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인 1⅔이닝 7피안타 5실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선발 크리스 세든의 호투까지 곁들여지며 SK는 2연승을 거뒀다.
SK는 8회 7-4로 쫓기자 이번에는 김연훈까지 홈런을 때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2011년 6월 2일 문학 두산전 이후 1510일만에 터진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SK는 시즌 첫 4홈런 경기를 펼쳤다.
전반기 동안 이름값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SK 타자들이 후반기에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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