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의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는 우규민이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해 전반기 동안 4승 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한 우규민의 특징은 넥센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이 '우규민 카드'로 후반기 출발을 알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21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보낸 이유로 "(우)규민이가 넥센전에 제일 강하다. 자신감도 있다. 지난 넥센전에서도 잘 던졌다"라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우규민은 올해 넥센전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우규민은 후반기 첫 등판 호투로 데이터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우규민은 6회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우규민은 경기 시작 후 7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기세를 올렸으나 3회초 1아웃에 김하성에게 맞은 중전 안타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어 박동원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한 우규민은 1사 1,3루 위기에서 고종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첫 실점을 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병호와 10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삼진 아웃시킨 우규민은 김민성을 2루 플라이,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는 2사 후 박동원에게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고종욱을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우규민으로선 6회초 선두타자 임병욱의 타구가 자신을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1사 2루 위기에서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한 우규민은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쳤고 7회초 신승현과 교체됐다.
하지만 호투에도 승리투수로서 자격을 가질 수는 없었다. 우규민이 넥센 강타선을 2점으로 묶었지만 LG 타자들 역시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에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쳐 득점 지원이 전무했던 것이다.
LG는 밴헤켄이 물러난 8회말 오지환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진영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9회초 만루 위기에서는 유재신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과는 LG의 1-4 패배.
LG는 올해도 넥센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넥센전 전적은 2승 7패가 됐다. 반등이 필요한 LG로선 후반기 스타트가 중요한데 하필 넥센을 만났다. 이에 LG는 넥센에 강한 우규민을 앞세워 반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타선이 1득점에 그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LG 우규민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넥센 경기 4회초 무사에 넥센 서건창을 볼넷을 내준뒤 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