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승리 파랑새는 역시 조쉬 스틴슨과 브렛 필이었다. 두 선수는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후반기 첫 승을 합작했다.
KIA는 2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9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즌 전적 39승 44패가 됐다.
KIA의 전반기는 위태롭게 버텨왔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연이은 호투와 점차 살아난 조쉬 스틴슨이 17승을 합작하며 제몫을 다했다. 또 임준혁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부진으로 방출된 필립 험버의 빈자리를 메웠고, 난항이 예상됐던 불펜도 심동섭과 박준표, 김태영, 최영필 등이 기대보다 잘 버텨줬다.
그러나 KIA는 나지완과 이범호 등 다른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지며 중심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또 양현종과 스틴슨 외에 믿을만한 3선발이 없어 선발 로테이션을 서재응, 김병현, 임준혁, 홍건희 등으로 버텼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KIA는 전반기 막판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도 떨어지며 ‘5할 본능’이 사라졌다. KIA는 전반기를 5할 승률에 6경기 모자란 38승 44패로 마쳤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을 영입하는 등 후반기 반등을 꾀하고 있는 KIA에게 후반기 첫 3연전은 중요했다. 그리고 3연전 첫 경기에서 외국인 듀오 스틴슨과 브렛 필이 전반기처럼 맹활약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스틴슨은 올 시즌 강세를 보였던 삼성을 상대로 이날도 쾌투를 펼쳤다. 그는 전반기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나와 2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도 발휘됐다. 그는 1회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6회 1사 1,2루에서 강판될 때까지 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 했다. 백미는 4회였다.
4회말 스틴슨은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승엽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 1사 1루 상황을 맞았다. 이후 스틴슨은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 때 스틴슨의 위기관리능력이 발휘됐다. 그는 김상수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출루를 허용했던 구자욱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이후 그는 6회 1사까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연일 맹활약 하며 KIA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필은 이날도 귀중한 득점 기회를 연결시키는 등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필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안타를 터뜨리며 후반기를 시작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6회에는 득점 기회를 연결시키며 중심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다. 필은 팀이 0-1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1사 1,3루를 만들어냈다. 이후 KIA는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이범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나와 전세를 뒤집었다. 필의 출루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필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필이 없는 KIA는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는 이날 전까지 팀 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타율 1위(3할2푼4리), 타점 1위(61타점) 득점 1위(45득점), 홈런 2위(13개), OPS 1위(0.886) 등 타격 대부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필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 포지션인 1루수는 물론 팀이 필요로 한다면 경기 중 외야수로도 출전하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이날도 필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제몫을 다했다.
스틴슨과 필, 두 선수의 활약이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KIA를 승리로 이끌며 KIA는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조쉬 스틴슨(첫 번째 사진), 브렛 필(두 번째 사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