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특타효과를 봤다.
한화는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도 어김 없이 원정 특별타격훈련을 진행했다. 한화가 홈 팀일 경우 연습 시간 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원정 경기를 치를 경우 훈련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과거에도 원정만 가면 인근의 학교에서 특타를 지휘할 때가 많았다.
한화에서도 마찬가지. 더 이상 한화에 특타는 뉴스도 아니다. 이날 특타에는 강경학, 박노민, 장운호, 이종환, 고동진, 이성열 등 6명이 참가했다. 경기 전 한화 관계자는 "타격 결과를 떠나서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을 직접 고른 뒤 통보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은 경기 전 "특타조의 타격 감이 썩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날 특타에 나선 6명 중 장운호, 이종환, 고동진, 강경학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성열과 박노민은 선발에서 빠졌다. 선발로 나선 4명 중 고동진과 강경학은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실제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장운호와 이종환, 대타 이성열이 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한화는 이날 7회까지 1-3으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8회에만 5득점을 집중, 짜릿한 6-3 역전승을 일궈냈다. 8회 5득점 과정에서 장운호와 이성열, 이종환의 공이 있었다.
KT가 투수를 저마노에서 김재윤으로 바꾸자 한화도 8회 선두타자를 조인성에서 왼손 이성열로 바꿨다. 이성열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다. 이용규의 우선상 2루타에 이어 장운호는 7구 접전 끝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안타를 날리진 못했지만,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결국 정근우의 좌측 2타점 동점 2루타에 이어 김태균의 볼넷, 이종환의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까지 터졌다.
장운호와 이종환의 감이 확실히 좋았다. 장운호는 1회 좌전안타, 4회 내야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종환도 4회 중전안타로 방망이 감각을 예열 중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8회 제 몫을 해냈다. 특타의 효과를 온전히 타격 결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좋지 않아도 빗맞은 안타는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 다만, 특타를 하고 온 타자들이 승부처에서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건 의미가 있었다. 위력적이었던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가 내려간 이후에 터진 6득점이었지만, 팽팽한 상황에서의 응집력은 고무적이었다. 한화가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이종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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