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운동 더 많이 하게 돼 플러스 요인이 많고, 일단 실력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경찰야구단 전준우는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였다. 2008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651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8리(2307타수 641안타) 60홈런 303타점 출루율 3할 5푼을 기록했다. 2010년 114경기 타율 2할 8푼 9리 19홈런 57타점 맹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굳혔고, 2011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달성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2차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입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래도 2년간 야구를 놓지 않아도 되는 게 다행이다. 경찰야구단에 합류해 지난해 12월부터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어느새 7개월이 지나 벌써 일경이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62경기에서는 타율 3할 4푼 9리(192타수 67안타) 11홈런 53타점 출루율 4할 2푼 4리 맹활약 중. 각종 공격 지표에서 북부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경찰야구단 체력단련실에서 전준우와 마주앉았다. 그는 kt wiz와의 퓨처스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니폼만 바뀌었지 롯데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꽤 적응했는지,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전준우의 최근 근황은 물론 그의 '군대 야구' 얘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 생활 잘하고 있다. 군대에서 야구 한다고 보면 된다.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 오전에 운동하고, 오후 1시에 경기한다. 개인정비 시간에는 야간 운동 한다.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주위 환경을 보니 야구 생각만 하게 될 것 같다
"난 오히려 더 좋다. 밖에 있을 때보다 야구 생각을 더 깊게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운동도 더 많이 하게 돼서 플러스 요인이 많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하고 있다."
-가끔 롯데 동료들이 그립진 않나
"다들 그립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를 더 그리워할 것 같다. 야간 운동을 많이 하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롯데 경기를 많이 챙겨본다.
-입대 전과 변화가 있다면
"계속 1군에서 뛰면서 나태해진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여긴 군대다. 유승안 감독님께서도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신다. 풀어질 때쯤 한 번씩 잡아주신다. 그런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 전역 후에도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면 내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유 감독님은 승부욕이 대단하다. 항상 "야구선수는 이겨야 대우받는다"고 강조하신다. 선수들에게 그런 의식을 심어주려 노력하신다."
-전준우가 본 퓨처스리그와 1군의 가장 큰 차이는
"1군 투수들 공을 안 쳐본 지 오래됐다. 사실 어떤 공이 좋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퓨처스리그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그들의 공을 내 마음대로 공략할 수 있게 되면 적응도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2차 예비엔트리 탈락 후 상심이 컸을 것 같다
"사실 그땐 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입대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때문에 미뤘다. 재작년 시즌 끝나고 발목 수술을 받았다. 더 잘되려고 한 건데,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뛰었다. 마음도 급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역하기 전까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1년 1개월 정도 남았다. 내년 9월 3일 전역이다. 생각한 게 많다. 몸도 불리고, 약점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실력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올 시즌 끝나면 항상 해오던 대로 몸 관리를 할 것이다. 운동 시설은 솔직히 1군 만큼은 아니지만 부족한 건 없다. 우리가 그 정도 바라지도 않는다. 주어진 환경을 잘 이용하려 한다. 잘 만들고 돌아가겠다."
[전준우가 체력단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전준우가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