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을 영입했다.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시종일관 자신감과 함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선발진이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 외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에반은 KIA 선발진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되고 있다.
KIA는 지난 2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따냈다. 선발투수 스틴슨의 5⅓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삼성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불펜의 힘이 컸다. 결국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경기였다.
‘5할 본능’이라고 불리며 KIA는 전반기에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에이스 양현종의 난조와 함께 무너진 선발진, 타선의 부진이 겹치며 패배가 늘었고 결국 5할 승률에 6경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후반기를 맞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21일 경기 전 “후반기에는 양현종과 스틴슨, 임준혁이 선발진에서 활약을 할 예정이고 새로 합류한 에반도 있다. 또 박정수와 임기준, 김병현, 서재응 등의 자원도 있다”며 후반기 선발진 운용 계획을 살짝 드러냈다.
KIA는 사실상 양현종과 스틴슨 외에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이었다. 임준혁의 깜짝 활약과 신예 박정수의 등장이라는 소득이 있었으나 확실한 3선발 카드가 없었다. 결국 KIA는 필립 험버를 퇴출하고 에반 믹을 영입해 마지막 선발 로테이션 조각을 맞추려 하고 있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지난 20일 새롭게 합류한 에반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불펜에서 5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에반은 146~149km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터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투구 밸런스가 뛰어나며 힘 있는 패스트볼과 각이 좋은 변화구로 벌이는 과감한 몸 쪽 승부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에반을 취재진을 만나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한국야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에반은 “윤석민과 스틴슨, 밴덴헐크, 린드블럼 등 많은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로부터 한국 야구에 대해 들었다”며 “피츠버그 시절에는 박찬호와 함께 뛰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봤다”며 “하지만 나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의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반의 이력을 보면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두 불펜에서 활동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300경기 중 55경기에만 선발투수로 나섰다.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에반은 “일단 한국 더위에만 적응한다면 선발도 문제없다”며 “오늘(21일) 불펜에서 50개를 던졌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선발투수들은 던지고 들어와서 쉬다가 다시 던져야 하기에 지구력과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발과 불펜 어떤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에반의 활약은 KIA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가 부진하다면 KIA의 후반기 반등은 어렵다고 봐야한다. 특히 그가 주로 활약했던 불펜이 아닌 선발에서 에반의 역투가 필요하다. 한국 야구에 대한 많은 정보와 인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에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에반 믹.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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