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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영만 아저씨의 못 다한 이야기.
- 그동안 이것저것 종이접기 해달라는 아이들 부탁을 많이 받으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많이 있죠. 어떤 때는 '우리 아빠 얼굴 알아요?' 할 때가 있어요. 근데 모른다고 하면 실망하니까 '알아' 한다고. '코 크지?' 하면 '아빠 좀 접어주세요' 해요. 어떤 친구는 동생이 없는 아이인데 '동생 하나 접어 주세요' 할 때도 있었어요."
- 이번 방송 때는 여자친구 접어달라는 네티즌도 있었죠?
"하하. 그건 자기가 만들어야지!"
- 평생 종이접기만 하실 수 있었던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이들을 만나면 참 즐거워요. 감기가 걸려서 머리가 지끈거려도 애들만 만나면 다 나아요. 그래서 계속 할 수 있는 거예요. 종이접기를 못하면 아이들도 못 보잖아요."
- 말썽 피우는 아이도 있을 텐데, 힘들진 않으세요?
"애들은 무조건 와서 발길로 차요. 나 진짜 많이 맞았어. 근데 그게 애들이 나한테 관심 있는 거예요. 어른은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커피 한잔 하자' 하는데, 애들은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러거든. 관심 가져달라고 발길로 뻥뻥 차는 거예요. 모른 척하면 계속 차. 대신 그때 한번 안아주면 씩 웃어. 그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죠. 그랬던 애들이 이제는 다 성장했으니."
- 배우 신세경 씨가 SNS에 '아저씨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는데 보셨나요.
"네, 봤어요. 그 코딱지가 이제는 제가 바라보지도 못하는 톱스타가 되어서 너무 좋아 하하하. 세경이가 1년 가까이 저랑 같이 했는데 워낙 잘했어요. 예의도 바르고 착하고. 엄마가 데리고 다녔는데, 엄마가 세경이한테 우유를 주면 쉬는 시간에 와서 '선생님, 드세요' 하면서 주는 거예요. 엄마가 하나 준 건데 제가 먹으면 세경이가 못 먹잖아요. '선생님은 금방 먹었으니까 괜찮아' 하면 그때서야 먹고 그랬어요."
- '코딱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친구들, 우리 인생은 참 길어요.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말고 앞을 보고 걸어가요. 그러면 항상 꽃은 핍니다. 그런 생각이면 험악한 사회를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코딱지들 파이팅!"
[사진 = 신세경 인스타그램 캡처-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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