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위기 때 나온 생애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활약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2루타에 이어 홈런, 단타, 3루타를 연이어 때리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도 .226에서 .235로 끌어 올렸다.
추신수는 최근 '위기의 남자'였다. 후반기 첫 3경기 중 2경기에 결장했다. 전날도 대타로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플래툰으로 전락했다는 현지 소식도 나오고 있으며 트레이드 조차 여의치 않다는 최악의 평가가 들려오고 있다. 추신수에게는 악몽과 같은 나날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날 전까지 추신수의 활약은 몸값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82경기에 나서 타율 .226 11홈런 39타점 38득점에 그쳤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 추신수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대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카일 켄드릭과 만난 추신수는 초구 86마일짜리 커터를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앨비스 앤드루스가 홈을 밟으며 시즌 4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88마일짜리 싱커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0일만에 터진 12호 홈런.
5회초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추신수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 마지막 타석.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한 개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3루타까지 때려냈다. 렉스 브라더스의 3구째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날렸다. 그 사이 3루까지 쇄도했고 세이프. 대망의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완성했다. 이후 로빈슨 치리노스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사이클링히트. 그동안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3루타가 부족해 이를 완성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쉬움을 삼켰던 사이클링히트를,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위기 순간에 해낸 것이다.
추신수가 이날 활약을 터닝포인트 삼아 팬들과 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