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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우리가 알던 가수 세븐이 아니고, 그저 뮤지컬 배우 최동욱이다.
세븐은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다. 새 앨범을 내고 음악방송에 출연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대신 뮤지컬 무대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물론 대중 입장에서 뮤지컬 무대는 방송보다는 덜 친근할 수 있다. 그러나 세븐에게 이번 기회는 자신을 위해 직접 티켓팅을 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이들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그간 각종 논란으로 얼룩져 있던 세븐을 더 관심있게, 또는 편견없이 바라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븐이 출연한 ‘엘리자벳’을 본 한 여성 관객 신모 씨(20대, 서울 거주)는 마이데일리에 “세븐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면서 뮤지컬 데뷔작인데, 토드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잘 소화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흑백으로 나눈 머리는 처음엔 충격적이었는데 세븐이 생각하는 토드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토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춤’ 부분에서 춤을 추는 부분도 역시 세븐다웠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세븐은 다른 토드들과 비주얼면에서 차이가 났다. 섬뜩하고 음산한 느낌이 덜해 아쉬움이 남지만, 확실히 세븐이 연기하는 토드는 보는 재미를 준다. 헤어스타일부터 시작해 몸에 익은 자연스러운 퍼포먼스가 바로 그것이다. 세븐이 오랜 기간 댄스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춤은 당연히 몸에 녹아있고, 뮤지컬 데뷔 무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스쳐 하나 하나가 편안해보였다.
공연 전 가장 우려를 샀던건 바로 가창력 부분인데, 이 역시 관객들의 기우임을 깨닫게 해줬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낸 것. 왜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가 그의 노래를 극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세븐의 뮤지컬 도전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춤, 노래, 연기 어느하나 과하게 튀거나 부족하지 않다. 경험이 쌓인다면 더 훌륭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장르적 특성 때문에 이번 세븐의 활약이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되지 못한다는 점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세븐의 이 같은 성과는 더 널리, 적극적으로 알려져야 한다.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시간 170분. 9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주) EMK뮤지컬컴퍼니 1577-6478.
[세븐.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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