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미디어와는 또 다른 무대의 색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프레스콜에서는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를 비롯 배우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정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태형 연출은 새로운 무대가 가진 장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 작품을 묻자 "'무한도전'. '런닝맨' 등 예능 프로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소파에 앉아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다"며 "우리는 불편한 극장에 찾아오게 하는게 연출가로서 해야할 일인데 이 공연은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엔 더 밀폐되고 답답한 공간이었지만 관객들과 더 즐기고싶어서 더 만들었다. 좀 더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 연출은 극의 인기 비결에 대해 "매진이 되는 명확한 이유는 객석이 작아서다. 집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단순한 미디어의 일방 소통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 때문에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 안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나 장르는, 형식적으로 가져오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형태, 새로운 이야기 전달 방식, 우리 공연에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잘 맞아 떨어져 사랑 받고 있는 것 같다. 보고 듣고 자기 몸으로 체험하고 온 몸으로 진동을 느끼고 감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를다. 이석준은 "뮤지컬보다 더 힘들다. '쉬운 작품이 아니구나' 했다"며 "양쪽에서 관객들이 다 날 쳐다보고 있다는 것에 숨을 곳 도 없고 기댈 곳이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호흡하니까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주고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나무는 "좁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 역시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연은 "대본 자체가 탄탄하고 각색을 잘 해줬다. 학교 워크샵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며 배우 및 제작진과의 호흡에 만족했다.
박은석은 "상의를 벗는 장면이 있어 몸을 만들었다. 7kg을 뺐다"며 "1인 다역을 하면서 확확 변신하는 연기를 해본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인데 걱정도 많이 했고 팀이 많이 도와줘서 도전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종태는 "배우보다 관객이 더 몰입을 잘 해주는 것 같다. 무대 안에서는 다 편하다"며 각 작품이 가진 장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석준은 "연습 과정도 그렇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도 그렇고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행복한 작품을 최 근래에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물론 연쇄살인범이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역할을 많이 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즐거운 공연을 해본게 오래만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정이 굉장히 연극스럽고 내가 꿈꾸던 방식이라 그렇게 느꼈다. 여러분도 느꼈으면 좋겠다"며 "체홉보다 이게 더 힘들다. 시간도 더 길고 캐릭터도 많아 여러분들이 직접 찾아와 같은 공간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같이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으로 형식을 파괴하는 구성과 무대는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정연이 출연한다.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출연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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