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잘 쳐주니 좋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그래도 타선이 잘 쳐주니 좋다"고 했다. 3연패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 롯데는 25일 KIA를 상대로 13안타를 몰아치며 7-1 승리를 거뒀다. 손아섭과 황재균, 최준석, 정훈, 김대륙까지 5명이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롯데는 최근 3경기에서 총 24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8득점. 이 기간 성적은 1승 2패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잘 나갈 때 타선의 힘으로 이긴 경기를 생각하면 그냥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후반기 첫 2경기에서 총 4점을 얻은 게 전부였는데, 최근 들어 타선이 골고루 터지고 있다.
23일 울산 NC전에서 9-11로 지긴 했지만 장단 17안타(2홈런)로 9점을 뽑아냈다. 초반 8실점이 아쉬웠을 뿐 이후 타선의 힘을 앞세워 끝까지 NC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당시 박종윤(4안타 2타점), 강민호(3안타 2타점), 정훈(3안타 1타점), 최준석(2안타 2타점), 손아섭(2안타)까지 5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명 모두 팀의 주축 타자라는 점도 돋보인다.
24일 광주 KIA전에서도 8점을 뽑아냈다. 6-1까지 앞서다 뒤집힌 게 뼈아팠지만 타선 폭발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이 감독도 "6-1에서 동점 됐을 때 자포자기하지 않고 추가점을 낸 걸 보면 힘은 생겼다"고 했다. 후반기부터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짐 아두치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최준석(3안타 1타점), 황재균, 강민호(이상 2안타 1타점), 손아섭(2안타 1득점)이 골고루 활약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을 옮긴 최준석이 살아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준석은 "4번이든 5번이든 타순은 상관없다. 잘하고 못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앞선 타자들이 잘해줘서 찬스가 온다"고 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공포의 5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긴 손아섭도 3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했다. 정훈도 23일 3안타, 25일 2안타로 펄펄 날았다. 타순을 이동한 주축 타자들의 활약은 분명 긍정적 요소다.
25일 롯데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손아섭-김문호-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박종윤-정훈-김대륙. 27경기 타율 1할 5푼 4리에 불과한 김대륙은 사실상 쉬어 가는 타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 이상을 했다. 타선의 변수였던 김대륙이 안타를 쳐주니 몰라보게 짜임새가 생겼다. 2번 김문호의 작전수행 능력도 돋보인다. 타격 재능이 있는 오승택이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오승택은 가장 큰 약점인 송구만 보완하면 언제 라인업에 들어와도 이상할 게 없다.
롯데의 믿을 구석은 다름아닌 타선이다. 현시점에서 황재균-아두치-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의 힘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리드오프 손아섭과 7번 박종윤도 언제든 한 방을 쳐줄 힘이 있다. 25일 KIA전처럼 응집력을 보여준다면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후반기 반격을 위해서는 타선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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