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핵심은 마운드 재건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근 "이 팀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역시 핵심은 마운드다. 김 감독은 25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중요한 건 마운드다. 투수들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화는 26일 현재 46승42패로 5위. 투타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버텨내는 맷집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근본적인 전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인투수 김민우를 25일 선발로 내세운 것, 그 경기서 불펜을 5회 2사부터 활용한 것, 배영수와 송은범을 24일 선발과 구원으로 활용한 것, 모두 이유와 의미가 있었다.
▲배영수·송은범에 대한 속사정
24일 경기서 배영수가 선발 등판, 4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친정팀 상대 첫 선발등판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당시 배영수는 2-2이던 5회초 김상수에게 안타와 2루 도루, 구자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김성근 감독은 이후 박해민 타석에서 곧바로 좌완 박정진을 투입했다. 박정진이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배영수의 자책점은 4점.
사실 박정진이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등판 시기가 빠른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구자욱 타석 때 바꿨어야 했다. 구자욱은 박정진 볼을 치기가 힘든 스타일"이라며 아쉬워했다. 배영수를 더 빨리 뺐어야 했다는 아쉬움. 김 감독 기준에선 선발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는 것. 그는 "4회부터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하나를 떠나서 배영수 투구를 보고 싶었다. 전체적인 틀을 잡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올 시즌 배영수는 17경기서 3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순위다툼서 반드시 큰 역할을 해줘야 할 자원. 김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패배를 감수하더라도 배영수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김 감독은 그 경기서 2-5로 뒤진 6회초 송은범을 올렸다. 올 시즌 배영수와 마찬가지로 FA 이적했으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은범. 결과는 좋지 않았다. 0.2이닝 1볼넷 2탈삼진 2실점. 그러나 김 감독은 "승부를 하라고 내보냈던 것이다. 어떤 볼을 던지는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볼넷을 내주더라"며 아쉬워했다. 3점 열세였지만, 승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송은범을 후반기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김 감독의 포석은 빗나갔다. 하지만, 배영수와 송은범을 어떻게든 후반기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김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뉴 페이스 발굴
김 감독은 주중 KT전 당시 신인 우완투수 김민우의 선발 활용을 시사했다. 한화가 올해 2차 1순위로 뽑은 자원. 올 시즌 1패 평균자책점 5.52로 평범한 성적이지만, 김 감독은 숫자 그 이상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25일 대전 삼성전서 선발 등판. 4⅔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5회 2사 2루 때 구자욱 타석에서 박정진을 투입, 적시타를 내줘 자책점이 1점 주어졌지만, 김민우의 투구는 대단했다. 직구는 물론이고 각도 큰 커브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쉐인 유먼이 어깨 통증으로 웨이버 공시되고 안영명 역시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 25일 경기는 승리 그 이상으로 김민우의 활용 가치가 증명된 한 판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웨이버 공시를 통해 임경완, 마일영을 내보냈지만, 마운드 재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4일 경기서 삼성에 승기를 넘겨줬지만, 박성호, 윤기호 등의 투구를 점검했고, 25일 경기를 앞두고는 좌완 김기현을 빼고 박한길을 1군 등록, 경쟁력을 시험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육성선수 출신 우완 박한길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 아직 1군 데뷔를 하지 못했지만, 곧 등판할 전망. 김 감독은 "2군에선 길게 던졌는데 여기선(1군) 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2년차 좌완 조영우를 1군에 올리지 않았지만,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역시 아직 1군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한 것. 김 감독은 후반기 순위싸움 동력을 마운드라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퓨처스 투수들도 빼놓지 않고 체크 중이다. 단 1명의 투수라도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 늘 고민 중이다.
[송은범(위), 배영수(가운데), 김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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