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파워도 좋고 수비도 잘하고, 다 잘하는 것 같은데요."
삼성 구자욱과 넥센 김하성의 신인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구자욱은 2012년 입단, 상무를 거쳐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멤버가 됐다. 아직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은 없지만, 기존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내고 있다. 1루수, 3루수, 중견수, 우익수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 구자욱은 올 시즌 84경기서 타율 0.345 9홈런 44타점 62득점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구자욱은 "사람인데 상 주는 걸 싫어하겠나"라면서도 "솔직히 신인왕을 받고 싶긴 하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신인왕보다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구자욱은 시즌 초 슬럼프에 빠졌을 때 김한수 타격코치의 조언 속에 미세하게 타격폼을 바꿨다. 이후 특별한 슬럼프 없이 잘 나가고 있다. 그는 "타격폼도 바꿨고 정말 타격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수비력을 더 끌어올리는 게 과제.
그런 구자욱도 신인왕 경쟁자 김하성을 좋게 평가해 눈길을 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의 몫을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 강정호급 성적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86경기서 타율 0.281, 13홈런 52타점 59득점 11도루. 다만 실책이 16개로 적지 않다.
구자욱은 "김하성은 수비 포지션이 확실하다(유격수). 수비를 잘 한다. 공격력도 좋고 파워도 뛰어나다. 발도 빠른 것 같다. 다 잘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나보다 더 잘한다"라며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립서비스가 섞였다고 해도, 상대를 치켜세우고 자신은 자신의 야구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도저히 신인답지 않은 모습. 류중일 감독은 그런 구자욱을 보고 "멘탈이 강하다"라며 높게 평가한다.
구자욱은 최근 박한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날 역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하성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계속된다.
[구자욱(위), 김하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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