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시즌 7승은 무산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미친 듯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레일리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 하지만 9회말 동점 허용 탓에 시즌 7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평균자책점을 3.55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레일리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KIA전 3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48.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 완투승(9이닝 1실점)의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레일리는 최고 구속 146km 투심패스트볼(45개)과 포심패스트볼(20개), 커브(27개),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5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106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았고, 타이밍을 뺏는 커브도 효과를 봤다. 3차례 실점 위기도 슬기롭게 넘겼다.
출발은 비교적 깔끔했다. 레일리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을 12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민우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브렛 필을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뒤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2회 첫 실점. 2회말 선두타자 나지완의 안타, 이범호의 투수 앞 땅볼로 1사 2루 위기. 나지완의 3루 도루에 이은 김다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이홍구는 131km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2사 후 김주찬의 볼넷, 김민우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자고 이닝을 마쳤다.
호투가 이어졌다. 4회말 1사 후 이범호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다원을 중견수 뜬공, 이홍구를 헛스윙 삼진(143km 패스트볼)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황대인-김호령-김주찬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레일리는 6회말 2사 후 나지완에 안타를 내줬으나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말에는 2아웃을 잘 잡고 황대인과 김호령에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주찬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106구를 던진 레일리는 8회부터 홍성민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한 점 차는 7승을 위한 필요조건은 될 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홍성민이 9회말 선두타자 이범호에 가운데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레일리의 7승도 날아갔다. 하지만 롯데는 연장 10회초 무사 2, 3루 상황에서 박종윤의 희생플라이와 정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4-2 리드를 잡았다. 마무리 이성민이 10회말 KIA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를 지켰고, 레일리는 팀의 위닝시리즈에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후반기 첫 2경기에서 완투승 포함 16이닝 2실점, 그야말로 무결점 투구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만하면 복덩이가 따로 없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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