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역시 이승엽이다.
삼성 이승엽이 멀티홈런을 터트렸다. 6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1경기 2홈런. 삼성은 26일 대전 한화전서 이승엽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결정적으로 이승엽이 호투한 선발 윤성환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또한, 올 시즌 한화전 첫 위닝시리즈를 직접 이끌었다는 의미가 있다.
이승엽은 개인통산 400홈런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해왔다. 다만, 후반기 첫 5경기서 타율 0.263으로 그렇게 좋지 않았다. 타점은 3개 있었지만, 홈런은 1일 넥센전 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올 시즌 한화전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서 24일만에 자신의 통산 406~407호 홈런을 미치 탈보트에게 뽑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위닝시리즈를 꾸준히 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번 주말에 상대한 한화에 이날 전까지 3승7패로 약했다. 이날 역시 지면 올 시즌 한화전 3연전 시리즈서 단 한번도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할 뻔했다. 그 위기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움직였다. 25일 경기서 승부처에서 터지지 않았던 결정타가 하루 늦게 터진 것.
홈런 2개 모두 전형적인 이승엽표 홈런.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0-0이던 2회초 1사 2루 찬스서 한화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16호. 2-0으로 앞선 7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탈보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3구 131km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30m 우월 투런포를 쳤다. 시즌 17호.
투심과 체인지업은 약간 다른 궤적을 그린다. 투심은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히 움직이지만, 체인지업은 처음부터 큰 낙차를 그리며 뚝 떨어진다. 타자 입장에선 두 구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이날 탈보트의 컨디션은 좋았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예리했다. 하지만, 16호 투런포는 한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7호 솔로포는 가운데에서 약간 낮게 떨어졌는데 이승엽만의 홈런 테크닉이 돋보인 장면.
이승엽의 멀티홈런은 선발 윤성환이 7회 백투백 홈런을 맞아 쫓긴 걸 감안할 때 더욱 의미 있었다. 루징시리즈의 위기서 팀을 구해낸 결정적인 두 방. 역시 삼성 타선의 마지막 구세주는 이승엽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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