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화성 안경남 기자] 쟁쟁한 유럽파 선배들 못지 않았다. K리그에서 성장한 권창훈(21,수원) 이야기다.
한국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6월 미얀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권창훈은 4-1-4-1 포메이션에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원톱 석현준 뒤에서 사실상 처친 공격수와도 같은 역할을 부여 받았다. 낯선 위치는 아니다. 소속팀 수원에서도 권창훈이 맡고 있는 포지션이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수행한 역할이기도 하다.
몸놀림은 가벼웠다. 공을 잡은 뒤 앞으로 치고 나가는 파워는 강력했고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활동폭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웬만해선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라오스 수비 2~3명이 붙잡고 늘어져서 권창훈은 파울을 얻기보다 뿌리치고 전진하려 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권창훈은 가장 저돌적인 플레이어였다.
전반 29분 득점 장면에선 강력한 킥력까지 보여줬다. 상대 진영 가운데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 1명을 스피드로 제치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날카로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의 슈팅은 이후에도 때리는 족족 골문 안으로 향했다. 전반 39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지 않았다면 또 한 번 라오스 골문을 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치지 않는 권창훈의 질주는 후반에도 골로 이어졌다. 후반 29분 장현수가 오른쪽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려 밀어 넣었다. 본능적인 문전 쇄도가 만든 득점이었다. 유럽파가 대거 합류한 슈틸리케호였다. 그러나 21살 권창훈이 90분 동안 보여준 활약은 그들 못지 않게 강렬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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