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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광복 70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 단어가 환기하는 역사적 의미를 모든 세대가 동일하게 느끼지 않는 시대가 돼 버렸다. 이에 KBS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세대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사랑하라! 대한민국'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4일 서울특별시 중구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사랑하라! 대한민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시 총 책임자인 KBS 설상환 단장과 시간여행 김영준 대표가 참석했다.
'사랑하라! 대한민국' 특별전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땀과 눈물로 일궈온 지난 70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대한민국의 정신을 다시 찾는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설상환 단장은 "KBS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작업 과정이 힘들기 때문이다. 어느 단체나 기관이든지 중요한 시대를 기념하는 이런 행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가 개최된 현 대한민국은 어려운 분위기다.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는 이념도 없고 정치적 성향도 없다. 팩트만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실내에서 기획된 전시 중 최초 및 최대 규모이며 1층 전시장에는 유물 2만 5천여 점, 2층에는 5천여 점이 전시됐다.
1960~70년대 골목길 풍경을 비롯해, 시대별 생활용품 변천사, 역대 대통령들의 선거 당시 포스터, 가전제품으로 보는 살림살이 변천사와 대중가요, 베스트셀러까지 총 19개의 테마관을 통해 광복 이후 70년간의 생활 변화를 한 눈에 들여다본다.
설 단장은 "개성 강한 수집가들이 많다. 5천여 점의 수집품을 모으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수집품 관련 동호회가 생각보다 활발하더라. 자문위원단의 도움도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중간에도 자신이 소유한 것을 전시해 달라며 내 놓은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는 방대한 수집품 수를 자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한 검증과 평가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해 김영준 대표는 "숫자 하나만 틀려도 큰일이 난다. 공익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대표는 화폐 한 장을 공개하면서 "수집품에 들어가 선 안 될 인물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광복 후에 만든 지폐인데 당시에 일본인 인물을 집어넣은 것이다. (역사성을 떠나) 전시를 할 수가 없다"며 작업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랑하라! 대한민국' 전시는 오는 10월 3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며 일반, 관람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사진 = KBS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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