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지독한 불운이다. 9승을 눈앞에 두고 또 좌절했다. 벌써 63일, 10경기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의 승리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탈보트는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탈보트는 5-3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팀의 5-6 역전패로 9승에 실패했다. 지난 7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3일째 승리가 없다.
탈보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 8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57일째 승리 없이 5연패로 고전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37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이날도 총 투구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 61개를 꽂아넣었고, 커터(36개), 커브(27개), 서클체인지업(22개)을 중심으로 투심패스트볼(10개)과 포심패스트볼(7개)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출발이 무척 산뜻했다. 탈보트는 1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브래드 스나이더를 헛스윙 삼진,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유한준의 볼넷, 서동욱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1사 후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조인성의 기막힌 도루 저지로 주자를 지웠다. 곧이어 스나이더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4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탈보트는 유한준, 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하성의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상황. 서동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박동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대타 문우람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초 추가 실점한 탈보트. 1사 후 스나이더에게 볼넷,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몰렸다. 유한준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이택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는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일단 승리투수 요건 완성.
6회초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 선두타자 서동욱을 초구 1루수 땅볼로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동원에게 9구 끝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장영석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2구를 던진 탈보트는 팀이 5-3으로 앞선 7회초 김기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런데 계투진은 탈보트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기현이 마운드에 올라오기 무섭게 고종욱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배영수가 8회초 안타 2개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9승이 또 날아갔다. 이어 등판한 김민우가 승계주자를 홈에 들여보내 한화는 5-6 역전패에 울었다. 63일, 그리고 10경기째 탈보트의 승리가 없다. 이날 포함 최근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8(25이닝 8자책)로 선방하고도 타선 침묵과 불펜 방화에 눈물을 삼켰다. 지독한 불운이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