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시청자는 광복 70주년이 되어서야 그들의 한(恨)을 알았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를 침탈하고, 유린했던 치욕의 역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이산민족)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이산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금은 폭넓은 의미에서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해 생활터전을 떠나 이리저리 흩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대부분은 일제의 식민지배와 민족 분단으로 발생했다. 먹고 살기 위해, 항일 운동을 위해 떠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 교수에 따르면, 재일조선인은 1945년 일본 패망했을 때 일본 국적 보유자였다. 일본 정부는 1947년 쇼와 천황의 마지막 칙령으로 옛 식민지 출신자를 “외국인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일본 국적은 유효하지만, 외국으로 간주한다”는 이중적 기준을 세웠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 발효와 함께 재일조선인은 일본 국적을 박탈 당했다. 사실상 난민이었다. 남과 북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었던 재일조선인은 ‘조선적’으로 살아갔다. 무국적자라는 이유로 기본적 인권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고, 공영주택에 입주할 수 없었다. 국민보험이나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도 없었다. 1956년에 재일조선인 전체의 약 80%가 실업자였다(서경식의 ‘디아스포라의 눈’ 중에서).
재일조선인은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다. 2년 뒤엔 우토로 마을이 사라진다. 한반도에서 뿌리가 뽑혔던 재일조선인은 또 다시 일본땅에서 뿌리가 뽑히는 고통을 겪는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남긴 통한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한도전’이 우토로 마을을 찾은 것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재일조선인을 비롯해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등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그 자손까지 더하면, 수백만 명에 달한다. ‘무한도전’은 뼈아픈 한반도 역사를 일깨웠다. 과연 국민 예능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