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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많이 느끼고 배운 대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이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해단식을 가졌다. 위성우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2015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3-4위전서 대만에 승리하면서 3위를 차지, 내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우승국가에만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직행 티켓은 일본이 거머쥐었다.
대표팀은 악전고투했다. 7월 초 소집돼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나름대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위 감독은 중국, 일본전을 대비, 풀코트 트랩 디펜스와 트랩이 가미된 2-3 변형 지역방어를 준비했다. 실제 중국과의 준결승전(45-60패배)서 수비는 잘 됐다. 그러나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신장이 전반적으로 낮은데다 테크닉이 떨어졌다. 경험도 부족했다. 결국 중국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뒤늦은 세대교체에 대한 후유증이 있었다.
그래도 차세대 기둥센터 박지수(분당경영고)가 정예 멤버로 가세한 건 의미 있었다. 비록 일본, 중국전서는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태국, 대만, 인도 등을 상대로 정예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특유의 농구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만 일본, 중국 정상급 센터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일본과의 예선전서는 도카시키 라무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다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많이 느끼고 배운 대회다. 솔직히 내 자신이 좀 답답했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는 걸 느꼈다. 많이 반성했고, 이 실력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주하면 안 된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어 도카시키에게 블록을 당한 순간을 떠올렸다. 박지수는 "한번 부딪혀보고 싶었다. 찍힌 뒤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고 그저 다음 플레이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보완점을 또 한번 느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벌크업이다. 파워를 기르지 않으면 아시아권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박지수는 "기술적인 부분은 대표팀에서 계속 뛰면서 키워나가면 되지만, 문제는 웨이트트레이닝이다. 파워를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박지수는 가장 인상깊었던 상대 선수로 "일본 요시다다. 키는 작은데 패스 센스가 타고 났다. 높이 있는 상대보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다. 중국과 일본은 연습도 오래 했다고 하더라. 청소년 대표팀보다는 확실히 조직적이었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지수는 "이제 학교로 돌아간다. 왕중왕전, 전국체전 등을 치르는 일정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라고 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박지수는 내년 3학년을 마친 뒤 WKBL에 뛰어든다.
[박지수.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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