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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이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데뷔한 레드벨벳의 첫 정규앨범이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레드벨벳 첫 정규앨범 '더 레드(The Red)' 프리뷰 행사에서 아이린은 "강렬한 레드와 여성스러운 벨벳의 이미지 사이에서 밝은 레드 느낌의 음악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열 곡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날 멤버들은 빨강 이미지를 유독 강조했다. 팀명 레드벨벳에 대해 "강렬하고 매혹적인 레드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벨벳에서 연상되는 세련된 퍼포먼스"라고 설명하며 그간 발표한 노래들 중 '행복',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레드'의 이미지, '오토매틱', '비 내추럴' 등이 '벨벳'의 이미지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이 훨씬 진한 '레드'로 "더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였다.
타이틀곡은 '덤 덤(Dumb Dumb)'으로 영국 작곡가팀 LDN Noise(런던 노이즈)가 작업한 노래다. 이날 실제로 들어보니 묵직한 비트가 노래를 꾹 누르며 그 위로 레드벨벳 멤버들의 고조된 목소리가 떠다니는 분위기다. 팝 댄스 장르란 설명과 달리 걸스힙합에 가까운 노래였다.
노랫말은 소녀의 마음을 담았다. 멤버들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마네킹처럼 되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담은 노래"라는 설명이었다. 노랫말 중에서도 "마네킹"이라고 외치는 부분이 중독성 높은 구간이었다.
뮤직비디오는 전체적으로 톤이 짙고 원색이 많이 사용돼 강렬한 인상이었으며, 복고풍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70~80년대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촬영 기법도 많이 사용됐다. 마네킹 같은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로봇을 연상하는 장면도 여럿 나온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세련된 느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조이는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신선하더라. 촬영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며 웃었다.
처음 공개된 무대는 의상이 파격적이었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는 레드벨벳의 포토 타임만 공식적으로 허가하고, 무대 촬영은 허용하지 않았는데 의상 때문으로 보였다.
청바지와 흰색 상의로 스타일을 맞춘 가운데, 청바지 앞 부분을 허벅지 위부터 발목까지 모두 찢고 맨살을 드러낸 파격 의상이었다. 일부 패셔니스타 사이에서 유행하는 청바지로, 과연 레드벨벳이 주 팬층인 10~20대에게 해당 패션을 유행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멤버들은 "살짝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너스레 떨면서도 "땀이 나긴 하지만 통풍이 잘 된다. 시원하다"며 즐거워했다. 예리는 "(따라 입으려면)속바지를 꼭 챙겨 입으셔야 한다"고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조이의 말이었다.
"데뷔한 후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행복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귀여운 막내 이미지에만 묶여 있기보다 좀 더 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저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나는 앞으로 어떤 모습 보여드려야 하나' 많이 고민한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레드벨벳을 좀 더 알리는 게 일단 저희의 큰 목표"라고 강조했는데, 첫 정규앨범인 만큼 멤버들의 의욕이 여느 때보다 강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의욕의 원동력은 한층 강해진 팀워크였다.
웬디는 "데뷔 초 때보다 더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행복이라면 지금은 첫 정규앨범이 나오니까 '정말 이제 우리들의 앨범이 나왔구나' 싶어 즐길 수 있는 느낌"이라며 "팀워크도 1년 동안 정말 강해졌다. 전 가족들이 캐나다에 있는데 멤버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고 자신했다.
레드벨벳 '더 레드'에는 총 10곡이 담겼다. '덤 덤' 컴백 첫 무대는 10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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