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김광현은 역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였다.
김광현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8-1 승리를 이끈 김광현은 여유 있게 13승에 입맞춤했다.
김광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서 완봉승 한차례 포함 12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32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구위 자체가 이전 3경기와 판이했다. 최고 구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여유 있게 던졌고,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기막혔다. 적재적소에 타이밍을 뺏은 110km대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맞혀 잡을 땐 맞혀 잡고, 삼진이 필요할 땐 헛스윙을 유도했다. 피홈런 하나를 빼면 모든 게 완벽했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좌전 안타와 권용관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태균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후 2루수 박계현의 실책으로 정현석을 출루시켰으나 제이크 폭스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완벽했다. 조인성과 주현상, 이용규를 공 7개로 나란히 땅볼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말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권용관과 김태균을 각각 150km, 149km 강속구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5회말도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진행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정현석을 유격수 땅볼, 폭스를 루킹 삼진(135km 슬라이더)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5회까지 외야를 향한 타구가 단 2개뿐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좌전 안타, 그리고 2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의 중견수 뜬공이 전부였다. 아웃카운트 15개 중 병살타 포함 10개를 땅볼로 잡아냈고, 4개는 삼진, 나머지 하나는 뜬공이었다. 얼마나 완벽한 투구를 했는지 보여준 대목이다.
6회말 선두타자 조인성과 주현상을 각각 유격수, 3루수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 이용규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는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권용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5-0 넉넉한 리드를 잡은 7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태균을 삼진, 최진행을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8회말에는 정현석과 제이크 폭스를 각각 유격수, 2루수 땅볼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경언에게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고, 박노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9회 윤길현에게 바통을 넘긴 김광현은 편안하게 남은 1이닝을 지켜봤고, 시즌 13승에 웃었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24개 중 땅볼 17개, 삼진 6개, 뜬공이 하나였다. 이날 외야를 향한 타구가 단 6개뿐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대단한 안정감, 역시 김광현은 SK의 에이스였다.
[SK 와이번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