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대로 추락하는 것인가.
한화 이글스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한창 분위기가 올라갈 만 했는데 곧바로 3연패에 빠졌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2회 끝에 역전패한 게 두고두고 뼈아프다. 그리고 다음 2경기에서 연달아 1-8 완패했다. 후유증이 진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한화는 11일 오전 현재 시즌 전적 60승 67패로 리그 7위다. 전날(10일) 대전 SK전 1-8 완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8위 SK 와이번스(57승 2무 65패)에게도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다음날(12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8위까지 떨어진다.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승부처에서 연패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한화의 9월 성적은 3승 6패. 그런데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월간 타율(0.283)과 출루율(0.358)은 리그 5위, 득점(47점)은 4위다. 심지어 홈런(13개)은 삼성과 공동 1위다. 그런데 마운드로 눈을 돌려보면 평균자책점(5.38) 리그 8위로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승조 권혁(4경기 평균자책점 15.43)과 박정진(3경기 9.00)의 9월 성적이 한화 마운드의 현실이다.
10일 경기는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가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줬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타선이 전혀 터지지 않았다. 0-1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계투진이 7점을 내준 탓에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워낙 잘 던지기도 했지만 타선이 너무나 무기력했다. 9일 LG 헨리 소사에게 7회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였는데, 전날도 7회까지 단 3안타에 그쳤다.
한화 타선은 최근 2경기에서 총 9안타 2득점. 경기당 평균 4.5안타 1득점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9월 첫 7경기에서 총 45득점, 경기당 평균 6.43득점으로 괜찮았던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어버리니 믿을 구석이 없다. 게다가 최근 3연패 기간에 원투펀치 에스밀 로저스(8일 LG전 8이닝 5실점)와 탈보트를 모두 내보내고도 얻은 게 없어 충격파가 더 크다.
또한 한화의 투수 운용은 매 경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는 다음날 선발투수도 경기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없앴다"며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한 터. 하지만 9월 3승 6패로 결과가 좋지 않다. 전날 구원 등판했던 김민우를 휴식 없이 곧바로 11일 선발투수로 예고한 것도 한화 마운드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것.
한화는 올 시즌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5연전이다. 11일 대전에서 SK와 맞붙고, 12~13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 15~16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맞붙는다. 모두 5~8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살얼음판 경쟁 중인 팀이다. 여기서 밀리면 아예 시즌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잘 나가다 승부처에서 헤메고 있는 한화, 바로 지금이 위기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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