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체격이 더 좋아졌네요."
마에다 도모노리. 1990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입단해 2012년까지 팀을 옮기지 않은 '원클럽 맨'이다. 2012년까지 22시즌 통산 타율 3할 2리(6997타수 2115안타) 295홈런 1108타점을 기록했고, 무려 11차례나 3할 타율을 넘겼다. 또한 한 시즌 20홈런 8회, 올스타전 출전 7회, 통산 2000안타까지 달성한 명실상부 히로시마의 스타였다.
10일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전이 벌어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마에다가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TV의 2015 프리미어 12 해설위원이 된 마에다는 1차 엔트리(45명)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들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한화 김성근 감독, 쇼다 고죠 타격코치, SK 하세베 유타카 배터리코치 등과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마에다는 쇼다 코치와 담소를 나누던 중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곤 악수를 청했다. 한화 내야수 신성현이었다. 신성현도 '선배' 마에다를 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어에 능통해 한화 일본인 코치들과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마침 1군 등록 당일에 마에다와 재회한 다시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성현은 2008년 10월 30일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히로시마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해인 2009년 신성현은 웨스턴리그(2군)에서 생활했고, 마에다는 부상으로 1군에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신성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마에다 선배가 부상으로 재활군에 있었다"고 말했다.
신성현은 8일만의 기적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2013년 10월 히로시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으나 좌절하지 않고, 올해 5월 19일 테스트를 통해 육성선수로 한화와 계약했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4할 8푼(25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은 그는 8일 뒤인 5월 27일 정식선수 등록과 동시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신성현은 올 시즌 1군 47경기에서 타율 1할 8푼 8리(69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출루율 2할 5푼 3리를 기록했다.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안타 13개 중 5개가 장타(2루타 3개, 홈런 2개)라는 점이 매력이다. 장타를 겸비한 우타자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재목이라는 평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도 타율 4할 1푼 5리(65타수 27안타)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는데, 안타의 55%(15개)가 장타였다. 한화 코치진도 일본 고교 시절 통산 30홈런을 때려냈던 그의 잠재력을 끌어내려 노력 중이다.
마에다도 입단 첫해 신성현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는 "신성현은 2군, 나는 재활군에 있었다"며 "신성현을 처음 봤을 때 몸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다시 만난 신성현은 달라져 있었다. 마에다는 "체격이 더 좋아졌다"며 "1군에서 홈런도 쳤다고 들었다. 훈련하는 걸 보니 공격과 수비 모두 좋아진 것 같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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