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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이젠 리우올림픽 체제다.
손연재가 2015 FIG(국제체조연맹)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 리듬체조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니버시아드 3관왕 이후 크로아티아 전지훈련까지 치르고 임한 대회였지만, 개인종합 11위로 아쉬움이 남았다. 직전에 열렸던 소피아 월드컵부터 손연재의 페이스는 완만하게 떨어졌다. 올 시즌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유니버시아드서 연이어 3관왕을 달성했고, 전 종목 클린에 성공했으며, 18점대를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는 톱랭커로 성장했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손연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유니버시아드에 초점을 뒀다면,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알렉산드라 솔다토바(이상 러시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시),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세계적인 톱랭커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손연재가 광주에서 연기하는 동안 러시아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훈련과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때문에 손연재의 세계선수권 부진은 실력 하락이라기보다 체력과 페이스 저하의 측면에서 보는 게 일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선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상위 15명에게 주어진 리우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렇다면 이젠 올림픽에 집중하는 게 옳다. 내년 시즌에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손연재는 "지금부터 내년 시즌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내년 시즌을 위해 프로그램을 다시 다 바꿀 계획이다.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제는 난도 조정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리듬체조를 하면서 해왔던 모든 걸 다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3년 전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손연재는 3년 후 세계적인 톱랭커로 성장했다. 확실히 내년 올림픽은 손연재로선 반드시 뭔가 보여줘야 할 대회다. 더구나 내년이면 손연재도 만 22세다. 리듬체조 선수로서는 황혼기다. 손연재는 확실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년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시기적으로 봐도 고려할만하다.
그래서 후회 없이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야 한다. 손연재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대회다. 지난 4년간 국제무대서 쌓아온 경험을 잘 살려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손연재는 추석연휴인 26일~2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갈라쇼를 치른 뒤 곧바로 러시아에 출국, 내년 프로그램 구상에 들어간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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