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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성동일과 권상우, 생소한 조합의 두 배우가 영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에서 쫀쫀한 호흡을 맞췄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 홈즈를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비공식 합동수사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코믹, 생활연기의 정수를 보인 성동일과 감성멜로 속 주인공 권상우의 교차된 캐릭터 반전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안긴다.
강대만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속 살인사건의 내용을 추적하며 긴장감 넘치게 등장하지만 우는 어린 딸의 성화에 못이겨 분유를 타고 어르고 달래는, 현실감 100%의 아빠다. 그는 탐정이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만화방보다 경찰서 광역수사대에 기웃거린다.
노태수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듯한 극강의 카리스마로 상대를 제압한다. 특히 성동일이 염색을 하지 않은, 순수한 은발 그대로의 모습이 화면에 비추며 캐릭터를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노태수는 은발에 멋들어진 트렌치코트를 입고 항상 수사에 임하는 가운데, 베테랑 형사로서의 진가를 펼친다.
노태수와 강대만은 의외의 곳에서 교집합을 이루는데, 바로 '가족'이다. 두 사람 모두 아내에게 쩔쩔 매고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아빠라는 공통점을 가진 터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정을 느끼고, 최악의 콤비에서 최강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아 헤맨다.
쏠쏠한 재미는 있다. 노태수의 아내로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성동일의 아내로 줄곧 출연했던 이일화가 등장해 실제 부부같은 케미를 발산한다. 또 그동안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던 권상우가 스크린 등장 1분도 안돼서 어깨 힘을 와르르 빼는 모습은 새롭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연쇄살인사건은 다소 편안히 코믹극을 보려는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강대만과 노태수의 모습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중반부 이후 노태수·강대만이 진지해지면서 오히려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코믹추리극의 한계로 다가온다.
성동일과 권상우의 코믹한 모습과 시너지는 볼 만하다. 올 추석 단 하나의 코믹극으로 다가오는 '탐정: 더 비기닝'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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