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송강호는 이준익 감독의 팬이라고 했다. 평소에 ‘팬심’이 있었다. 몇 해 전, 피렌체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2박3일간 같이 지내면서 인격적으로 훌륭하다는 걸 느꼈다. 언제 기회되면 같이 영화를 찍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도’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사적인 자리에서 왜 송강호를 캐스팅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송강호는 변화구를 던질 것이다. 분명 직구는 던지지 않을 것이다. 그 변화구를 보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직구를 던지려고 했는데, 포수는 변화구 사인을 낸 거죠.(하하)”
송강호는 자신이 연기를 하면서 직구를 던졌는지, 변화구를 던졌는지 모른다. 직구든, 변화구든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구종이었는지는 이준익 감독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송강호의 눈에 호랑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맹수같은 연기를 한다는 설명이다.
“저는 선한 눈을 가졌는데(하하), 농담이고요. 영조대왕으로 분장을 해놓으니까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편집된 장면이 있어요. 영조가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굉장히 서민적이고 단촐해요. 실제로 그러셨고요. 52년간 금주령을 내렸던 분이죠. 옷 한 벌을 십 수년간 입으셨던 왕이였죠. 그렇게 꼬장꼬장한 분을 연기하다보니까 이준익 감독이 호랑이 같은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