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완투 욕심? 불펜 휴식 주고 싶을 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 올 시즌 7경기에서 완투승 3회, 완봉승 2회 포함 4승 1패 평균자책점 2.54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2)와 피안타율(0.210)도 훌륭하다. 현시점에서 명실상부 한화 에이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를 갖춘 그는 그야말로 '복덩이'로 통한다. 한화의 한 젊은 선수는 "로저스 같은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라고 했고, 한 코치도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커브가 예술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저스는 7경기에서 총 56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8.1이닝씩 던진 셈이다. 총 투구수 856개로 경기당 평균 122.29개씩 던진 셈. 7경기 중 5경기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부분이 눈에 띈다. 혹자는 '완투에 옵션이 걸려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그러나 로저스는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계투진이 많이 던졌기 때문에 휴식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투수로서 팀 승리를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많이 던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감이 무척 강했다.
살얼음판 5위 다툼이 한창인 상황. 압박감은 전혀 없단다. 그는 "느낌이 좋다"며 "특별히 포스트시즌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매 경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 1루, 2루 수비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루틴이나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게 아니다"며 "팀 분위기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18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의 성적을 남겼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매 경기 120구 이상을 던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23경기 중 115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로저스다. 자신감의 이유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계투였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갔다. 많은 투구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저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매 경기 집중하고 있고, 예나 지금이나 투구수는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로저스는 "중압감은 전혀 없다. 최대한 팀을 도와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 팀 전력이 좋으니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그건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 볼 문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갈림길에 있으니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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