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안경남 기자] ‘K리그 자존심’ 전북 현대가 감바 오사카의 심장부에 선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달 1차전서 0-0 무승부를 거둔 두 팀이다. 준결승 티켓을 따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전북이다. 그들에겐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기도 하다. 승자는 중국 ‘슈퍼클럽’ 광저우 헝다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1. ‘골’을 넣어야 이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골을 넣어야 이긴다. 홈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골이 필요하다. 1-1로 비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이 준결승에 오른다. 하지만 0-0이 전후반을 지나 연장전까지 이어지면 승부차기를 해야 한다. 전북이 시간 안에 반드시 득점을 올려야 하는 이유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전북이다. 1차전에서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에선 감바를 압도했다. 하세가와 겐타 감독도 전북을 K리그 최고의 레벨의 팀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2. ‘우사미’가 없다
감바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우사미 타카시가 없다. 경고누적으로 전북전에 뛰지 못한다. 감바에겐 치명타다. J리그 1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사미다. 전북에겐 이동국과도 같은 존재다. 일본 언론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하세가와 겐타 감독을 향해 우사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반대로 전북에겐 기회다. 1차전서 최강희 감독은 우사미를 봉쇄하기 위해 오른쪽 수비수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해 맨마킹을 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철순의 끈질긴 수비에 우사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사미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최강희 감독도 “변칙 전술은 없을 것이다. 정상적으로 감바 원정을 임하겠다”고 밝혔다. 수비적인 부담을 덜고 전북의 장기인 닥공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3. ‘승부차기’는 피하자
감바 주장 엔도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전북전은 90분이 될지, 120분이 될지, 승부차기까지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사미라는 확실한 득점원을 잃은 감바는 수비적인 전술로 승부차기까지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전북은 권순태라는 수준급 골키퍼가 있지만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 전북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부차기로 갈 경우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전북은 90분만 생각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90분이 남았다. 이겨서 광저우와 4강에서 붙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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