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권혁이 시즌 1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긍정적 변화'가 눈에 띄었다. 야수 실책이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권혁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4 역전패로 권혁은 시즌 13패째를 떠안았다.
권혁은 지난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비록 짧은 이닝이었지만 5경기 연속 실점의 나쁜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이번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 입장에서도 향후 활용에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상황이었다.
권혁은 팀이 3-2 한 점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상대 대타 김다원과 백용환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1루 주자 김민우를 연속 도루로 3루까지 보냈으나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직구 일변도가 아닌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수싸움을 했다.
2사 3루 상황에서 대타 나지완을 고의4구로 내보낸 권혁. 신종길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격수 권용관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면서 3루 주자를 홈에 들여보내고 말았다. 점수는 3-3 동점이 됐고, 선발투수 안영명의 10승이 날아갔다. 그러나 권혁은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 이홍구를 직구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혁. 8회말 첫 상대 김주찬에게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불운이었다. 우중간 타구에 중견수 이용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흘렀다. 후속타자 브렛 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점째 허용.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133km 포크볼을 필이 잘 받아쳤다. 시즌 초반 이후 거의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을 봉인해제 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한화는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3-4로 졌다. 권혁은 시즌 13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2차례 등판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발견했다. 직구 일변도가 아닌 변화구를 섞어 던진 게 확실히 효과를 봤다. 타자가 직구 하나만 생각하는 것과 여러 개를 머릿속에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건 분명 다르다. 물론 이날도 직구 구사 빈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보여줬다는 점은 의미가 상당히 컸다. 결과는 슬펐지만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 이글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